[OSEN=고유라 인턴기자]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삼성 선발진들에게 각각의 약점을 짚어줬다.
류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전을 앞두고 "1위를 하고 있지만 항상 걱정은 있다"며 "선발이 불안한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40승2무2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팀내 다승 1위가 선발·불펜을 오가는 안지만(7승)일 정도로 선발이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먼저 류 감독은 에이스 배영수(30)에 대해 "2004년 9회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했던 투수"라며 "한때 150km대의 공도 던지고 했지만 요즘 그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구속 저하를 겪은 배영수는 예전과 같은 강속구 대신 맞춰잡는 피칭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올 시즌 5승4패 평균자책점 5.37로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은 배영수에게 체력 단련으로 구속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어 장원삼(28)에 대해 류 감독은 "원래 제구가 일품인 선수"라며 "묵직한 볼끝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게 장점인데 요즘 그 볼끝이 안보인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윤성환(30)에게도 "2009년 다승왕 때 공의 회전력이 정말 좋았는데 요즘 그런 공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원삼과 윤성환은 올 시즌 각각 3승3패, 6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카도쿠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구속을 좀 높여 타자를 제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시즌 초부터 공언했던 선발 야구 강화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선발에게까지 바라면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들도 자기들의 선수진이 성에 안찰 것"이라며 "우리 투수들이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 감독이 되고 보니 욕심이 끝이 없다"며 웃었다.
류 감독은 전날(29일)에도 "포스트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적이 있다. 삼성은 현재 국내에서 흔치 않은 6선발 체제로 KIA와 함께 강력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만약 국내 선발진이 예전의 구위를 되찾고 외국인 투수까지 제몫을 해준다면 류중일 감독의 "시즌 1위 뒤 '야통'이라 불러달라"는 말을 실현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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