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가르시아, 희한한 녀석이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1 18: 15

"희한한 녀석이야".
1일 광주구장. KIA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한화 덕아웃 분위기는 밝았다. 지난달 28~30일 SK와의 문학 원정 2경기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고 광주로 내려왔다. 특히 30일 경기에서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가 스리런 홈런 2방을 터뜨린 데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대화 감독도 그런 가르시아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에 대해 "희한한 녀석"이라며 웃어보였다. 가르시아는 올해 14경기에서 58타수 14안타로 타율은 2할5푼9리밖에 되지 않지만 6홈런 23타점으로 결정적 순간 한 방과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순도 높은 영양가 만점 대포를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를 데려올 때부터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의 참을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30일 SK전에서 가르시아가 정우람을 상대로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것에 대해 "그 전에 2개의 유인구를 잘 참았다"고 되짚었다. 가르시아는 정우람의 1~2구 낮은 공에 방망이가 전혀 나가지 않았다. 이어 3구째 정우람의 126km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 감독은 "몰린 공이 아니었다. 공이 떨어지기전에 앞에서 먼저 맞아나간 것"이라며 "이전에 만루 홈런도 보면 떨어지기 전에 받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올해 홈런 6개 모두 높은 코스를 공략해서 만들었다. 가운데로 몰린 건 없고, 떨어지지 않은 공을 제대로 걷어올린 것이었다. 가르시아에게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은 미리 앞에서 얻어걸린다는 이야기였다.
그때 가르시아가 라커룸을 들어가기 위해 한 감독 곁을 지나쳤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고는 "그게 뭐냐"고 물었다. 가르시아의 손에는 복분자 즙 봉투가 들려있었다. 한 감독과 가르시아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를 바라보고 눈을 마주치며 씩 웃어보였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가 진짜로 보신탕도 먹는다더라"며 껄껄 웃었다. 한 감독은 보신탕 마니아. 한 감독과 가르시아가 함께 보신탕을 먹으러 갈지도 모를 일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