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폭발' 나지완, 역시 '독수리 킬러' 입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1 21: 51

"제가 한화한테는 강하잖아요".
1일 광주구장. KIA 외야수 나지완(26)은 경기 전 배팅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고원준의 공에 손등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조범현 감독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지완의 상태를 물었다. 하지만 나지완은 짐짓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팀이 바로 한화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데뷔 때부터 한화에게 잘했기 때문에 뭔가 모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 나지완의 말이었다.
지난달 중순 부상에서 돌아온 뒤 맹타를 휘둘렀던 나지완은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 19타수 3안타로 타율 1할5푼8리에 그쳤다. 그는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갔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상대편 주황색 유니폼을 보고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나지완에게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나지완은 한화전에 유독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한화전 47경기에서 134타수 51안타 타율 3할8푼1리 14홈런 4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타율·홈런·타점을 가장 높고 많은 팀이 한화였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나지완이 이상할 정도로 우리팀한테는 잘치더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나지완도 "딱히 이유는 모르겠는데 한화한테는 자신이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나지완의 자신감이 증명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회부터 찬스가 걸렸다. 1사 1·2루에서 나지완은 한화 선발 김혁민의 6구째 높은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정민혁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올리는데 앞장 섰다. 7회에도 무사 1루에서 유창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 지난달 17일 광주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멀티히트였다. 나지완의 시즌 타율은 3할대(0.394)에서 다시 4할대(0.413)가 됐다. 이날 경기 포함 한화전 통산 타율은 3할9푼1리로 치솟았으며 타점도 45개로 늘어났다. 괜히 독수리 킬러가 아니었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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