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전에는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더 단단해져가고 있다. 넥센 강정호(24)가 장마로 인한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에도 타격감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강정호는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강정호였다. 그러나 1-1로 맞선 4회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좌측 2루타를 날렸다. 팀이 6-5로 승리하면서 강정호의 이 적시타는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타가 됐다. 강정호는 5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찬스를 이었고 8회 선두타자로 중전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이로써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7푼5리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5월 24일 목동 KIA전 직후 2군행을 통보받아 마음고생을 겪은 강정호였다. 강정호의 2군행은 타격 부진과 더불어 코칭스태프가 안이한 주루플레이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2군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강정호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부터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복귀한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린 강정호는 이후 서서히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2군에 다녀 온 후 이날까지 18경기에 나가 3홈런에 16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은 3할7푼1리로 팀내에서 가장 좋았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가장 늦게까지 배팅케이지에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는 강정호는 "그런데 비가 오면서 경기가 자꾸 우천 취소되다보니 걱정이 된다"면서 "타격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살짝 걱정을 털어놓았다.
첫 타석에서는 이런 우려를 떠올릴만 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이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최근에는 6번 타자로 고정돼 출장하고 있는 강정호. 그러나 결국에는 넥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4번 타자로 거듭나야 하는 강정호다. 여전히 4번에는 부담스런 입장인 강정호지만 올해는 더욱 확실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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