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볼넷은 볼이 4개가 들어와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 그러나 가끔은 경기 중 볼카운트를 착각하고 3볼 후에 1루 베이스로 걸어나가는 일이 나온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0차전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양의지(24, 두산 베어스)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첫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3볼이 된 상황에서 갑자기 배트를 던지고 1루로 뛰어 나갔다. 볼카운트를 착각한 나머지 3볼 후 1루 베이스를 당당하게 밟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였다.

그러나 양의지는 1루측 LG팬들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LG팬들은 양의지가 2스트라이크 3볼에서 1루로 뛰어나가자 여기 저기서 "우,우"라는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영재 주심도 전광판의 볼카운트를 다시 확인했고, 여전히 스트라이크를 표시하는 노란 불빛 2개와 볼을 나타내는 형광색이 3개가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뒤늦게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양의지 역시 전광판을 확인한 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홈플레이트 쪽으로 돌아왔다.
다시 배트를 잡고 타석에 들어서려고 하자 이영재 주심도 "전광판을 보라"며 농담성 경고를 주며 경기는 재개됐다.
양의지는 박현준의 다음공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3루측 덕아웃을 향해 다른 때보다 빨리 뛰어 들어갔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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