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이 안 좋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한화 최고참 강동우(37)가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강동우는 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6회 역전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 1볼넷 1도루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7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3-6으로 뒤진 1사 만루 찬스. 강동우는 KIA 사이드암 손영민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26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강동우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역전 만루포. 시즌 9호 홈런이 아주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강동우는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19타수 3안타로 타율이 1할5푼8리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짜릿한 그랜드슬램으로 그동안 부진을 씻어냈다. 강동우는 홈런 상황에 대해 "손영민의 실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 전부터 타자들끼리 더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이번을 계기로 나 자신도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밸런스가 안 좋았지만 오늘 밸런스가 맞는 스윙 느낌을 찾았다"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한편, 승장이 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뒷심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며 재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의 저력에 만족스러워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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