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수원 감독이 설욕전을 연출했다.
수원은 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린 마르셀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 3월 20일 포항 원정에서 0-2로 패한 뒤 침체에 빠졌던 수원은 이번 승리로 올 시즌 첫 정규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5위로 도약했다.

반면 포항은 원정 무패 행진이 4경기(2승 2무)로 마감되며, 2위 수성에 적신호가 울리게 됐다.
이날 수원은 특유의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포항을 울렸다. 경기의 주도권은 분명히 포항이 쥐고 있었지만, 결정력의 차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수원은 방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마르셀이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마르셀은 전반 3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당황한 포항은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전 슈팅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했다. 전반 44분 김재성이 날린 슈팅이 오범석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든 것이 행운이었다.
그러나 수원에는 마르셀이 있었다. 마르셀은 후반 11분 날카로운 발리슛으로 골포스트를 때리더니, 후반 22분 수비수 2명을 앞세운 상황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포항도 노병준과 황진성 그리고 조찬호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번번이 수비벽에 막히면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포항전을 설욕의 무대로 삼겠다"던 윤성효 감독이 호언장담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