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이영진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 FC는 2일 상주 시민운동장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민구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15라운드 성남전에 이어 다시 승리를 기록, 2연승으로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구는 리그 10위서 7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만난 김민구(27)는 "어렸을 때부터 프로에 와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골을 넣어서 기쁘기 보다는 경기장에서 뛰는 것에 행복하다. 늦은 나이에 프로에 와서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민구는 신인이다. 지난 시즌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서 후기리그 3경기를 뛰었다. 리그를 마친 드래프트를 신청해 대구에 번외지명됐다. 김민구는 프로가 된다는 것에 꿈만 같았다.

이날 김민구는 프로 데뷔 10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 골만이 아니라 도움까지 기록했다. 그는 "너무 행복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크로스를 올리고 쳐다봤는데 예쁘게 올라갔다. 설마했는데 현성이가 멋지게 넣어줘서 값어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아직 주전 선수가 아니다. 교체 선수에 불과하다. 그의 목표도 공격 포인트가 아닌 경기장서 뛰는 것 뿐이다. 그는 "일단 목표는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항상 뒷전이었는데 이 기회를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하면 감독님이 더 많이 출전시켜 주실 것이다. 그리고 팀이 웃을 수 있다면 나도 웃을 수 있다. 교체도 좋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상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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