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부진탈출을 외치는 신호일까.
LG 트윈스의 캡틴 박용택(32)이 2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지난 6월 11일 KIA전 이후 21일 만의 홈런이었다. 첫번째 타석에서는 통산 1200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용택은 이날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2안타의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5월까지의 타율은 3할1푼에 달했으나 6월 한달 타율은 2할2푼7리에 그쳤다. 결국 그는 1일 4번 타자 자리를 이병규에게 내주고 톱타자를 맡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장하며 팀의 중심이 된 박용택의 부진은 본인에게도 부담이었고 그를 보는 팬들에게도 절망의 연속이었다. 팬들은 타석에 그가 들어설 때마다 더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드디어 박용택은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의 우전 안타에 이어 두번째 타석의 홈런으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도루 실패로 아쉽게 묻힌 첫 번째 안타는 한국 30년 프로야구 역사에 39명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귀중한 기록으로 부진을 깨뜨렸다. 이후 마지막 두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그러나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두산에 3-4로 패했다. 득점 찬스 때나 실점 위기 때마다 선수들의 범타와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박용택은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지만 패배로 수훈 선수가 되지 못했다.
얼마 전 박용택에게 각각 11개에 불과했던 홈런과 도루에 대해 질문하자 박용택은 "요즘 1루까지 가는 것도 힘들어 도루는 꿈도 못꾼다"고 대답했다. 뜻하지 않은 부진과 팬들의 실망에 가장 힘들었을 박용택이 오늘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도 찾고 중심 타선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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