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한 두개 맞다보니 마음이 편해진 게 비결 인 것 같습니다".
넥센 강정호(24)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겼던 타격 컨디션을 거의 되찾은 모양새다.
강정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올린 타점은 SK의 추격을 뿌리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전날 결승타를 기록했던 강정호는 이날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앞선 세 타석 모두 내야 땅볼을 쳤으나 타구 방향은 3루수, 유격수, 2루수 등 다양하게 보내 날카로운 타격 감각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8회 SK에 4-3으로 바짝 쫓긴 1사 1,3루 기회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2-2에서 SK 정우람의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승기를 잡는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넥센은 강정호의 쐐기 점에 힘입어 SK를 5-3으로 물리치고 SK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강정호는 타율을 2할7푼5리를 유지했고 이날 경기서 시즌 33타점째를 기록하며 타점부문 리그 19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5월 24일 KIA전서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2군에 내려갔던 강정호는 1군에 복귀했던 지난달 4일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6월 한 달간 타율 3할6푼5리에 3홈런 15타점으로 대활약했다. 시즌 초반 4번으로 출전했다 부담감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던 강정호는 2군에서 복귀 이후 단 한 차례도 4번 타자로 출전하지 않고 있다.
대신 4번 자리를 코리 알드리지(32)가 맡으며 잘 채우고 있다. 한때 퇴출설이 돌았던 알드리지는 지난달 중순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알드리지는 지난달 15일부터 1일까지 단 한 경기만 빼놓고 모두 타점을 기록하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이처럼 넥센의 6번 강정호까지 이어지는 '신 클린업트리오'가 힘을 찾으며 성적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날 경기까지 9경기서 6승 3패를 기록해 지독한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특히 SK를 상대로 한 이번 주말 3연전서 먼저 2승을 챙겨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 16일부터 강정호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강정호는 이 기간 동안 30타수 14안타로 타율 4할6푼7리의 고감도 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1홈런 9타점으로 6번 타자 자리서 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2일 경기가 끝난 뒤 강정호에게 최근 타격감의 비결을 묻자 "별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최근 몇 번 운이 좋아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자 자신감을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4번 타자 자리에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 강정호는 "보직과 관계 없이 팀에 보탬이 되는 자리면 어디든 만족한다"면서 "사실 지금 4번에서 알드리지가 잘 쳐주고 있어 부담을 많이 덜어 버린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김시진 넥센 감독의 시즌 초 구상에 따르면 결국 넥센의 4번 타자 자리에서 강정호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강정호가 현재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다시 4번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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