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 LG 트윈스)이 혼신을 다해 133구를 뿌리며 시즌 초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현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4피안타 3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시즌 초 보여줬던 빠르고 낮게 깔리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의 위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박현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으며, 9회에도 145km 직구를 꾸준히 던졌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할 만 하다.

비록 박현준은 최준석에게 투런 홈런 한방을 내줬지만 39일만에 퀄리트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였다.
▲실투 1개 빼고 완벽한 제구
이날 박현준은 9회까지 4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1회 이종욱과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최준석에게 홈런을 포함에 3안타를 내주고 이후 8이닝을 1안타로 막았다. 박현준은 5회 1사 후 고영민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실책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8이닝을 무안타에 가까운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삼진 숫자도 2회부터 9회까지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김준기 전력분석 과장도 "오늘은 박현준은 최준석에게 홈런을 허용한 볼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의 제구가 완벽하게 들어왔다"고 칭찬했다.

▲39일만에 퀄리티스타트의 의미
박현준은 4월과 5월 11경기에 출장해 7승을 쓸어 담으며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퀄리트스타트도 11경기에서 7차례나 달성했다.
그러나 박현준은 6월 4경기에서 퀄리트스타트를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체력저하를 꼽았다. 박종훈 감독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뛰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언젠가는 이겨내야 할 성장통이다. 잘 극복해 낼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현준은 지난 5월 24일잠실 두산전 이후 6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재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장맛비 덕에 체력 회복
박현준이 구위를 회복하는데 장맛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현준은 지난달 19일 이후 13일만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15경기 등판 중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이 8차례나됐다. 5일 휴식 후 등판도 5차례를 기록하며 체력적인 부담이 많았다.
피로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체력 좋기로 소문난 박현준도 반복된 등판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장맛비로 등판 일정이 계속해서 밀리면서 박현준은 부모님이 구해준 산삼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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