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시즌 때 못한 것 KS에서 만회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3 10: 20

"야구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지난 2일 광주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KIA '빅초이' 최희섭(32)이었다. 지난달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8회 2루타를 치고 난 뒤 2루 베이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최희섭은 병원 정밀 진단결과 허리디스크로 2~3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팀을 떠나 재활 치료를 받으며 복귀를 위해 안감힘 쓰고 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광주구장을 찾았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최희섭은 긴팔에 두꺼운 겨울용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몸이 무거워 땀을 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겠다는 의지 표현.
최희섭은 "걷기 시작한지 4일이 지났다. 재활 워킹 중이다. 걷는게 많이 부드러워졌다"며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완전 심각한 상태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뇌진탕 이후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건 처음이다. 쓰러지는 순간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에게 허리 통증은 오래된 친구 같은 것이다. 그는 "원래 그동안 허리가 계속 아팠다. 팀도 중요한 상황이고 쉽게 빠질 수 없었다. 아픈거 참고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희섭은 올해 50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IA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했지만 부상 이후 한발짝 뒤로 물러서 KIA의 경기를 보고 있다. 그는 "TV 중계로 경기를 많이 봤는데 우리팀 정말 무섭더라. 투타에서 빈틈이 없다. 투수력 좋고 타자들이 잘 치니 이길 수밖에 없다"며 "요즘 (나)지완이가 잘하고 있다. 매일 전화통화하는데 경기 이야기도 하고 잘하면 격려도 해준다. 팀을 위해서라면 이런 것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섭은 전반기 막판을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 최희섭은 "감독님께서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복귀하는 것이 좋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다"며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동안 몸 관리만 잘했어도 이런 일이 없는데 너무 무리해서 팀에 죄송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빨리 돌아가 팀이 힘들 때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복귀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상 기간 동안 최희섭은 2008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잦은 부상으로 데뷔 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시절이다. 그는 "요즘 몸이 아프다 보니 2008년 생각이 많이 난다. 2008년만큼 나한테 많이 느끼게 해준 해는 없다. 그때를 극복하던 것처럼 반복훈련하며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2008년 최희섭은 잦은 부상 탓에 55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6홈런 22타점에 그쳤다. 이후 그는 산행으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단련시켰고, 이듬해 131경기에서 타율 3할8리 33홈런 100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희섭은 "내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야구는 오늘만 하고 마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한다"며 "어차피 야구에서 과거는 필요 없다. 미래도 말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어떻게 야구하느냐 그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하겠다는 의지. 그는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에 가면 시즌 때 못한 만큼 하겠다. 그때를 위해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야구는 마무리가 중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전력이라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희섭은 요즘 오전에 병원 두 곳을 다니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오후에는 복근과 허리 운동을 한다. 그리고 자주 걷고 있다. 그는 "빨리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프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한 달이 정말 중요하다"며 "다행히 팀 성적이 좋아 몸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다"는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완벽한 복귀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는 최희섭이 잘 나가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게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