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이상수(21)가 2011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상수(세계랭킹 31위)는 3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독일의 옵차로프 디미트리예(세계랭킹 15위)에게 1-4(9-11 6-11 13-11 9-11 9-11)로 완패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린가오위안을 4-1로 꺾은 이상수는 디미트리예와 맞대결에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08년 싱가포르 오픈 64강전(0-4)에서 한 차례 패했지만, 그 때와 비교해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이상수는 특유의 호쾌한 플레이로 디미트리예와 접전을 벌였다. 비록 1, 2세트를 모두 내줬지만, 3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11로 승리했다. 그러나 세기의 부족함이 발목을 잡았다. 승패의 분수령이었던 4세트에서 9-11로 패하더니, 5세트에서도 역시 9-11로 무릎을 꿇은 것. 이상수의 우승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탁구계 관계자들은 이상수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수가 올해 초 슬로베니아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폴란드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승 남자대표팀 코치는 "그 동안 상수가 동년배들에 비해 성장세가 둔했는데, 올해 도약에 성공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했던 이상수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대를 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한편 여자복식 3연패로 기대를 모았던 김경아-박미영 조는 결승전에서 일본의 후지 히로코-와카미야 미사코 조에 2-4(3-11 7-11 11-8 4-11 11-7 10-12)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아는 "왼손잡이인 미사코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했다"며 "다음에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정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싱가포르의 펑톈웨이에게 0-4로 완패했다. 문현정은 "상대를 너무 의식한 것이 패인이다. 강공을 고집할 것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인천삼산체육관=이대선 기자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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