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승리를 이끈 이용규의 집념과 재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3 20: 24

KIA 톱타자 이용규(26)는 리그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어떻게든 맞힌다. 도저히 안타를 만들기 힘든 코스로 들어오는 공은 톡톡 걷어내며 파울로 만든다. 상대 투수들을 지치게 하는데 도가 텄다. 이용규의 남다른 커트 신공이 3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7회 KIA 공격. 한화는 선발 안승민을 내리고 좌완 유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상대가 좌타자 이용규이기 때문이었다. 유창식의 구위는 좋았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 148km까지 찍었다. 그러나 상대를 잘못 만났다. 이용규는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 유창식을 특유의 커트로 괴롭혔다.
1~2구 모두 파울로 걷어낸 이용규는 2-0이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 132km 바깥쪽 슬라이더를 하나 고른 후 4~7구 모두 파울로 커트했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향한 공들을 어떻게든 방망이에 맞혀 파울을 만들었다. 결국 유창식은 8~9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볼을 던졌다. 마지막 10구를 132km 떨어지는 공으로 승부했지만 이용규의 방망이에 딱 걸렸다. 허리가 약간 빠진 상태에서도 기술적인 배트 컨트롤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결국 유창식은 이용규에 진을 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용규는 2번 김선빈 타석 때 바뀐 투수 신주영의 초구를 틈타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끈질긴 승부로 진을 빼놓더니 기습적인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출한 이용규는 이범호의 우익수 뜬공 때 홈을 노렸다. 하지만 강견을 자랑하는 한화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의 홈 송구에 멈칫했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원바운드 송구를 포수 신경현이 블로킹하지 못하고 빠뜨리는 사이 이용규가 잽싸게 홈을 파고들었다. 이날 경기 결승 득점.
7회 원맨쇼로 팀의 귀중한 결승 득점을 만들어낸 이용규는 이날 5타수 3안타로 멀티히트를 치며 전날 5타수 무안타 부진을 씻어냈다. 이용규가 안타 공장을 재가동하자 KIA도 이겼다. 역시 이용규가 살아야 KIA가 산다. 이용규의 시즌 타율은 3할7푼9리에서 3할8푼4리로 다시 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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