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판정에 불 같이 화낸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04 09: 20

"우리에게 보상 판정을 준 것이 더 화가 난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나에게 묻지 말고 심판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전북은 전반 29분 에닝요가 선제골을 터트린 후 퇴장을 당했지만 전반 45분 이승현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중반 로브렉 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뒤 서울이 순식간에 2골을 만회,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일관성이 떨어졌던 심판 판정이 문제가 됐다. 최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후반서 서울에 2골을 허용한 후 왜 갑자기 우리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게 판정을 내린 것이 더욱 화가 난다"고 밝혔다.
에닝요와 로브렉의 퇴장 판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에닝요와 로브렉은 모두 이미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후 에닝요는 페널티킥을 넣은 뒤 서울 서포터스들을 조롱하는 세리머니로 추가 경고를 받았고 로브렉도 상대 선수를 잡아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최강희 감독도 이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그러나 최 감독이 화가 난 것은 이후 이뤄진 판정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 특히 항상 피해를 보게 되면서 선수들에게 할 말이 없어졌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주장.
이날 주심의 판정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문전에서 벌어지는 파울을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 서울의 아디가 전북 문전에서 넘어졌을 때 자신이 보지 못했다면 부심에게 문의해야 했지만 주심은 선수들을 불러 놓고 주의를 줬다.
이를 시작으로 두 차례 문전에서 충돌이 있었지만 자신의 판정에 대해 전혀 의심을 품지 않았다. 충돌로 인해 선수가 넘어져도 주심은 문제삼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기는 거칠어 졌고 눈 앞에서 지켜보는 전북 팬들은 불만섞인 이야기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선수와 팬 모두 불만을 가지게 됐다. 최 감독도 "선수들에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지 말라고 하지만 자꾸 이렇게 된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이날 비가 억수같이 오는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이런 일이 거듭되면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대해서 불만히 쌓인다면 가뜩이나 승부조작으로 위기감이 생긴 K리그에 관중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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