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 평점 나빠도 흥행 대박인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7.04 08: 53

3D SF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가 개봉 5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개봉한 '트랜스포머3'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420개 스크린에서 210만 999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305만 4034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개봉 5일만의 300만 돌파 성적으로 한국영화 최다 관객동원작인 '괴물'과 타이 기록이다.
검색어로 뜨기로 했던 '트랜스포머3 평점'은 좋지 않다. 미국의 유명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에서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대이고, 전문가들과 관객들은 무엇보다 플롯의 허술함을 지적한다. 긴 시간을 채우기엔 버거운 이야기, 어리석고 형편없는 대사 등 국내외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평점에 민감한(해야 하는) 영화와 평점에 무관심할 수 있는 영화가 있는데, '트랜스포머3'는 후자에 속한다.
'트랜스포머3'를 보러 가는 관객들은 대부분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이미 접한 악평들과 좋지 않은 평점, 전편에 대한 실망 등이 이미 머릿 속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트랜스포머3'를 다시 보러 가는 이유는 그래도 영화가 '보고 싶은 건 볼 수 있다'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말극장가에는 '트랜스포머3'를 보려는 청소년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극장 앞에 높인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구입하려는 관객들도 상당했다. '트랜스포머'는 감상용 영화 이상의 장난감 같은 '놀거리'를 제공한다.  영화는 다소 허술한 플롯과 유치한 대사들로 장시간을 달리더라도 멋진 변신 로봇들의 모습, 잘 빠진 미인, 때리고 부시는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스케일 등이 그 빈 공간을 채운다. 그 외의 것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편 '트랜스포머3'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최대 강적은 13일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고, 한국영화로는 21일 동시 개봉하는 한국영화 '고지전'과 '퀵'이 있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