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돌잔치에 간 K 씨(36세)는 대형 화면의 영상을 보고 무척 놀랐다. 아이의 출산부터 성장하기까지의 동영상이 화면에 나오고 있었고 돌잔치에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들 신기해 하면서도 아이의 성장을 축하했다.
최근 이처럼 돌잔치에 상영되는 아이의 성장 동영상은 하나의 필수 과정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 세대인 2030 신세대 부부들이 아이의 소중한 성장과정을 하나의 데이터로 간직하기 위해 시작된 성장 동영상 붐은 단순히 유행을 넘어서 아이에게 유년기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아이의 성장동영상, 출산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어울림(www.oullim.co)의 오명수 대표는 “요즘 신세대 부모들은 알콩달콩한 연애시절부터 결혼식, 신혼여행, 출산까지 틈틈이 찍어둔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 아기의 성장동영상을 만들어 첫돌을 맞은 소중한 아기를 위해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라고 최근의 성장 동영상 열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제는 성장동영상을 넘어서서 출산 동영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동영상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 임신과 출산에 이르는 40주간의 아름다운 데이터가 그것이다. 물론 성장 동영상에서도 틈틈이 자녀의 임신에서 출산당시의 기록들은 나오지만 실제로 임신에서 출산에 이루어지는 40주간의 기록은 보기 드물다.
가령 아이가 엄마의 배를 발로 차는 놀라운 기적과 같은 일에서 태중의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아빠의 사랑스러운 행동 그리고 무엇보다 40주간을 묵묵히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게 아이를 보듬어주던 엄마의 손길을 3분내외의 짧은 성장동영상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최근 서비스 되고 있는 것이 출산 동영상이다. 어울림의 오명수 대표는 “출산 동영상은 성장동영상처럼 아이의 돌잔치에 상영을 하는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진 않다. 다만 출산동영상은 태어날 소중한 우리아이에게 40주간 엄마의 마음과 아빠의 사랑이 어떠했는 지를 훗날 가장 진실되게 전달해줄 수 있는 말하자면 사랑의 타임캡슐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출산동영상까지 촬영을 통해 기록할 수 있는 최근의 세대들은 참으로 행복한 세대라 할 수 있다. 불과 한 두세대 전만 하더라도 아이에 대한 기록이란 고작 동네사진관에서 찍은 돌사진이 전부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조차 없는 집이 허다했다. 하지만 최근의 세대들은 말 그대로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silver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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