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변화무쌍한 라인업 실험 결과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7.04 17: 37

[OSEN=이대호 인턴기자] 최근 라인업에 가장 잦은 '파격'을 준 팀은 SK 와이번스다. 2일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시즌 첫 5연패를 당한 SK는 4일 현재 1위 삼성에 2게임 뒤진 3위로 처졌다. 김성근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라인업에 다양한 실험을 했지만 지난주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실패했다.
팀이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 라인업을 가능한 한 그대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라인업에 파격을 준다는 것은 팀이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SK의 '실험적 라인업', 시도와 그 결과를 알아봤다.
▲ 'SK의 8번째 4번 타자' 최정

SK는 올해 치른 67경기 가운데 선발 4번 타자 자리에 정상호를 22번 기용했고 이어 이호준 20회, 최동수 8회, 박정권 7회, 박재홍 6회, 최정 3회, 안치용 1회씩 투입하며 총 8명이 4번 자리에 들어갔다. 1위 삼성이 최형우 한 명, KIA가 4명, LG가 5명, 두산이 2명, 롯데가 이대호 한 명, 한화가 3명, 넥센이 4명씩 4번 타자 자리에 들어갔던 것을 보면 김성근 감독이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일 최정을 4번 타자로 옮겼다. 지난달 5일 KIA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최정은 4번 타자로 나선 1일과 2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7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1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렇지만 SK 팀동료들은 최정의 앞에 주자를 모아주지 못했다. 최정의 8타석 가운데 주자가 있던 때는 3차례 뿐 이며, 그마저도 모두 한 명씩만 누상에 나가 있었다. 결국 최정의 성적만 보면 성공한 4번 기용이지만 연패를 끊는 데는 실패했다.
▲ '3년 2개월만의 1번 타자' 조동화
김성근 감독은 2일 넥센과의 원정경기 라인업에 1번 타자로 조동화를 낙점했다. 조동화의 1번 타자기용은 2008년 4월 19일 잠실 두산 전 이후 처음이었다. 조동화는 이날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톱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조동화는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으나 팀 동료들 가운데 누구도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으니 결국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 '2170일만의 선발' 윤희상
SK는 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4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4연패가 SK의 원투스리포 펀치라 할 수 있는 김광현-송은범-글로버-매그레인이 나서고 당한 것이라 더욱 뼈아팠다. 여기에 김광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간지라 SK는 선발 로테이션 붕괴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김성근 감독은 2일 선발로 윤희상이라는 깜짝 카드를 빼들었다. 데뷔 8년차 우완 윤희상은 최근 불펜으로 나와 가능성을 보여줘 5선발 후보로 시험을 치르게 됐다. 원래 이 자리에 고효준이나 전병두를 기용해 왔던 김성근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 전 "두 선수 모두 선발로 기용하기에는 제구가 아쉽다"며 난색을 표한 상태다.
윤희상은 이날 넥센 타선을 맞아 3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구위를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작은 소득이었다.
▲ '데뷔 첫 선발 마스크' 신인 김정훈
지난해까지 SK는 주전포수 박경완에 백업으로 정상호, 이재원 등을 갖춘 '최강의 포수라인'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박경완은 지난해 11월 수술 받은 오른쪽 아킬레스건의 회복이 늦어지며 올 시즌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이재원이 상무로 군 입대까지 하며 정상호가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정상호마저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김성근 감독은 고심 끝에 1일 목동 넥센전 선발 포수로 신인 김정훈을 투입했다. 김정훈은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홈경기서 8회 대타로 나서 데뷔 타석을 1타점 적시타로 장식해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김정훈은 이날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7회 타순에서 대타 안정광으로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은 포수난에 시달리던 차 신선한 피를 공급했지만 김정훈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힘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했다.
 
▲ '1년 3개월만의 9번 타자' 김강민
2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선발 9번 타자 자리에 김강민의 이름을 써 넣었다. 김강민의 9번 타자 선발 출전은 지난해 4월 8일 문학 KIA전 이후 처음이다.
개막 직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5월 중순에야 복귀한 김강민은 6월이 다 가도록 타격감이 돌아올 줄 몰랐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을 9번 타자로 보내서 하위타순과 상위타순의 고리를 연결하는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김강민은 3타석에서 플라이 하나와 삼진 두개로 맥없이 물러났다. 특히 1-3으로 뒤진 4회 2사 1,3루의 기회서 김강민은 맥없이 스탠딩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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