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5위가 되는 게 먼저다".
한화가 4강에 대한 꿈에 부풀어있다. 한화는 5일 현재 74경기에서 32승41패1무 승률 4할3푼8리로 전체 7위에 올라있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4위 LG(36승33패)와는 6경기차. 한화는 당장 5~7일 대전에서 LG와 홈 3연전을 벌인다. 여기서 1경기라도 승차를 좁히면 4강에 대한 희망을 품을 만하다. 그러나 '스나이퍼' 장성호(34)는 "일단 5위가 되는 게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위가 되면 무조건 4강에 간다는 것이 장성호의 장담이다.
장성호는 "5연승 정도 한번 길게 연승하면 좋을텐데 2~3연승에서 끊기고 있다. 연승 하려고 할 때마다 상대 에이스를 만나면서 흐름이 끊기고 있다"며 "재수가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5위가 되면 무조건 4강간다"고 결의를 드러냈다. 5위 두산(31승35패2무)와는 2.5경기차로 가시권이며 6위 롯데(30승37패3무)와는 불과 1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장성호의 말대로 올해 한화는 5연승 이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18일부터 21일까지 두산-KIA를 상대로 4연승한 것이 시즌 최다연승. 그 이후 2연승을 5차례했을 뿐 3연승도 없었다. 4월초 최다 7연패를 했지만, 이후 3연패 2번이 최다연패일 정도로 긴 연패가 많지 않은 건 긍정적이다. 그러나 한 번 분위기를 타고 치고 올라가는 맛이 아직 부족하다. 베테랑 장성호도 이 부분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요소들이 있다. 최근 좌완 박정진과 마일영이 불펜에서 연일 위력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대체 외국인 투수 대니 바티스타가 이번주부터 합류한다. 카림 가르시아에 이어 또 한 번의 대체 외국인선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 중순부터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장마 휴식기 이후 재충전의 시간도 가졌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5위에 오를 경우 후반기에 4강에 대한 희망을 지필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은 "아직 목표 승수를 말하기는 이르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앞만 내다보고 가는 것이다. 괜히 목표 승수를 말하면 상대가 눈치를 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돼 있다. 최근 1000사사구에 이어 1000득점까지 돌파한 장성호는 "개인 기록은 이제 별 느낌이 없다. 그보다 팀이 치고 올라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자신보다 팀을 먼저 내세웠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5경기. 과연 한화가 5위 진입이라는 1차 목표를 뚫고 후반기 4강 싸움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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