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투데이/OSEN=윤선우 기자] 오후 7시. 퇴근을 준비하는 까도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친님이시다.
까도남: “응, 자기야”
여친님: “어, 난데. 언제 끝나?”
까도남: “이제 가려고. 왜?”
여친님: “그럼 생리대 좀 사다주고 가면 안 돼? 나 배가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어”
까도남: “응? 야, 난 남자인데... 난 남자...”
여친님: “부탁해~” 뚜. 뚜. 뚜. 뚜.
그랬다. 까도남은 생리대를 한 번도 사 본적 없는 남자였지만 여친님에게 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서둘러 회사를 빠져나온 까도남. 여친님의 집 근처 편의점 앞에서 잠시 서성이다 용기를 내 들어간다. 각종 생리대들이 생활용품 코너 안에서 조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시 여친님에게 전화를 건다. 무엇을 사야할 지 물어볼 작정이다. 그러나 무심한 여친님은 전화를 받지 않고! 까도남은 걱정이다. 잘못 사 갔다고 혼나면 어떡하지? 가장 좋은 것으로 구입해 선택에 대한 설득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뭘 사야할까? 일단 화이트와 위스퍼를 들어보긴 했다. 둘 중 하나를 고르기로 맘먹는다. 이 때 문득 여친님이 날개형을 쓰신다고 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울트라 중형 제품이 눈에 띈다.
자~ 화이트와 위스퍼 울트라 중형 날개형 제품에 대한 까도남의 까칠한 비교, 지금부터 시작이다.
■ 가격과 양, 어떤 차이가 있나?
까도남, 일단 두 제품의 가격을 비교 해 보기로 했다. ‘어떻게 물어보지? (*다시 떠오르는)난 남잔데...’ 잠시 고심에 잠긴 까도남. 그러나 다행히도 가격표가 붙어있다. 역시! 까도남은 이래서 편의점을 좋아한다.
화이트 7,100원 위스퍼 6,800원이다.(*마트기준 화이트 4,980원/위스퍼 4,460원이다.)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특히, 화이트 제품의 경우 편의점 기준, 위스퍼보다 300원이 더 비싸다. 혹시 들어있는 양이나 제품의 크기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아니었다. 모두 24cm 길이, 18개씩이 들어있다. 일단 가격 면에서 화이트 마이너스 1점이다.
■ 겉포장, 무슨 차이가 있나?
그렇다면 화이트와 위스퍼, 제품 선택 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포장에서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유한킴벌리가 출시한 화이트는 흰 바탕에 파스텔 톤의 글씨로 순수함과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P&G 위스퍼 제품은 ‘깨끗함’이란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파란색 바탕을 옅은 꽃무늬를 넣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이는 홍보문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화이트 제품에서는 또렷한 글씨의 ‘깨끗함’이란 단어만 무려 5번을 볼 수 있다. 크린(clean/깨끗한)이란 단어도 4번 포함 돼 있다. 심지어 이름까지 ‘화이트’아닌가!
그러나 위스퍼는 ‘깨끗함’이란 단어를 완전히 배제했다. 다만 “보송보송 케어”란 문구를 큼지막하게 4번 넣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산뜻함’을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제품의 기능성 광고 문구는 어떨까?

일단 화이트다.
ㆍNEW 3차원 크린커버가 닿자마자 쏙 흡수하여 더 깨끗해요!
ㆍ2중 3차원 입체구조의 육각홀들이 빠르게 흡수하여 언제나 보송보송해요!
ㆍ닿는 감촉이 피부처럼 부드러워 편안한 착용감을 드려요!
ㆍ마음껏 움직여도 샐 걱정이 없어요!
-더블 샘 방지선이 앞 뒤/양 옆으로 새지 않게 두 번 막아줘요.
-패드 앞/뒤 부분이 넓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어요.
ㆍ내 몸에 꼭 맞는 중앙흡수층
-중앙의 크린시트가 몸에 밀착되어 바로 흡수해요.
ㆍ나를 위한 세심한 배려
-양쪽 날개가 부드러운 꽃무늬 순면느낌커버로 피부에 자극이 없어요!
ㆍ냄새걱정 싹~
-레몬에 많은 구연산 성분의 초강력 흡수제로 냄새걱정 싹~
ㆍ답답함이 싹~
-통기성이 탁월한 숨 쉬는 겉 커버로 답답함이 싹~
이번에는 위스퍼다.
ㆍ위스퍼만의 새로워진 에어드라이 시트로 느낄 새도 없이 싹~!
날아갈 듯 가벼운 느낌만 남아요.
ㆍ새로워진 에어드라이 시트
-놀라운 순간 흡수력으로 생리혈은 물론 남아있는 습기까지 싹~ 없애주니까 언제나 보송 보송
-새로워진 샘 방지라인이 생리혈이 새지 않도록 사방에서 막아줘요
-손 끝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 피부느낌도 안심할 수 있어요.
ㆍ안심날개
-속옷을 잘 감싸주어 고정시켜 주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요.
-속옷을 넓게 감싸주어 샐 걱정이 없어요.
화이트가 여러 문구를 많이 넣어 더 좋아 보이긴 한다. 과연 그럴까?

패드의 표면과 날개, 샘 방지 기능, 습기 방지 기능 면에서는 두 제품이 각각 자신들 만의 ‘특수’기능으로 우월함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냄새 방지 기능 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화이트가 구연산 성분의 초강력 흡수제로 냄새걱정을 하지 않아도 됨을 내세운 반면, 위스퍼는 냄새 방지 기능 면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화이트 1점 추가요~!”
하지만 냄새 방지 기능만으로 화이트가 우월하다 할 수 있을까? 까도남, 고심 끝에 두 제품 모두를 사 여친님께 가기로 했다.
그리고 계산대로 향하려는 찰나. ‘맞다! 유통기한!’

그런데 이상하다. 두 제품 모두 제조일자만 표기 돼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써도 된다는 거야? 유한킴벌리와 P&G 모두 마이너스다!
*생리대에도 엄연히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보통 제조년월일로부터 36개월까지로 보고 있는데 기간이 지나면 세균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구입한 제품은 되도록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친님아, 나 왔어~” 환하게 웃으며 까도남을 맞이하는 여친님. 당당히 생리대가 든 봉지를 내미는 까도남이다.
까도남: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일단 두 개 다 사왔어”
여친님: “그래? 아무 거나 사오지~”
까도남: “... 그래도 네가 뭘 쓰는지 몰라서. 그런데 생리대마다 차이가 있어?”
여친님: “몰라...”
까도남: “휴... 여친님아. 한 달에 한 번씩 쓰는 건데 잘 알고 사야지”
답답해진 까도남. 겉포장을 뜯어 속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한다.
■속 포장, 무슨 차이가 있을까?
화이트와 위스퍼, 속 포장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화이트의 경우 속포장도 겉포장과 동일한 파스텔 톤의 디자인을 사용했다. 재질도 빛에 따라 반짝이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다. 위스퍼는 불투명 흰색 지. 별 다른 특징은 없다.
두 제품 모두 한 번에 뜯을 수 있어 개봉 및 처리 시 편리한 실용성을 갖추고 있음은 동일한 장점이다.
까도남, 이번에는 겉포장에 적시 돼 있는 24cm란 길이가 정말 맞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속 포장을 뜯자 화이트와 위스퍼의 또 다른 차이점이 보인다.
화이트 제품이 날개를 속 포장지와 연결시켜 한 번에 분리할 수 있게 만든 반면, 위스퍼 제품은 날개 부분을 따로 떼어내도록 한 것이다. 까도남, 여친님에게 질문을 날려주신다.
까도남: “여친님아, 날개랑 포장이랑 붙어있는 게 편해? 아니면 날개에 따로 포장 돼 있는 게 편해?
여친님: “당연히 붙어 있는 게 편하지. 그런데 가끔 자기들(날개)끼리 달라붙을 때도 있긴 해.”
여친님의 말로 볼 때 편리함으로 볼 때는 화이트, 실용성으로 볼 때는 위스퍼가 우월한 듯하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돌아와 제품의 길이다.
각각 제품의 가장 긴 부분을 줄자로 재봤다.

그런데 어라? 두 제품 모두 24cm가 아니다?
화이트의 경우 23.7cm, 위스퍼23.6cm다. 각각 0.3cm, 0.4cm씩의 차이가 있었다. 이 정도 길이차이, 물론 별 것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표기사항과 다르니 다른 부분에서도 의심이 든다. 바로 이런 것! “잘 흡수 된다는 건 정말 맞는 거니?”
생리대의 흡수력, 그냥 지나친다면 까도남이 아니다. 이번에는 얼마만큼의 양을 흡수 할 수 있는지 그 정도를 살펴보기로 했다. (*생리혈을 물로 대체 해 실험했다)
똑 같은 양의 물을 종이컵에 담아 생리대에 부었을 때, 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 물이 줄어 든 정도를 측정 해 봤다.

그 결과 화이트는 3.5cm지점을 붓기 시작한 시점부터, 위스퍼는 2.6cm지점을 붓기 시작한 시점부터 물이 새어나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성들, 생리할 때 혹시 새어나오진 않을지 걱정 많~이들 하신다. 무려 0.9cm나 더 흡수한 화이트, 다시 1점 추가다!

자, 이제 모든 비교는 끝났다. 유한킴벌리의 화이트냐 P&G의 위스퍼냐. 까도남의 선택은 여러모로 화이트다. 왜? 까도남은 생리하는 여성들이 옷에 피를 묻히고 다니거나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것을 증오한다. 화이트는 위스퍼와 비교 흡수력이 뛰어날뿐더러 냄새방지 기능까지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적시된 길이와 차이는 날지언정) 위스퍼보다 더 길기까지 하니 금상첨화.
까도남은 생각한다.
‘여친님아, 비록 (편의점 기준)300원 더 비싸지만 앞으로 네가 시키면 화이트를 사다줄게’
**라이프투데이 ‘까도남의 전격비교’는 동일한 품목군의 두 개 제품을 심층적으로 비교ㆍ분석해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입니다.
swyun@openpress.co.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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