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이번엔 완투에 도전하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5 09: 54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이번엔 내심 완투에 도전할까.
주키치(29)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격한다.
무엇보다 주키치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19로 준수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도 8차례나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 성적도 좋다. 지난달 17일 잠실 SK전에서는 7⅔이닝 1자책을 기록한 주키치는 28일 삼성전에서도 8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투구수는 99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천 연기가 지속되면서 13일만에 선발 등판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완투를 하지 못했다.
7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설 주키치. 오늘은 내심 완투를 노릴 법도 하다. 이유는 세 가지다.
▲충분한 휴식, 그리고 회복된 근력
주키치는 장맛비가 내리기 전까지 총 14차례 선발 등판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6차례, 5일 휴식 후 등판도 6차례나 있었다. 특히 6월 12일 KIA전에서는 3이닝 5실점으로 올 시즌 최소 이닝을 투구였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법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10일 넘게 휴식을 취하면서 쌓였던 피로는 풀렸다. 정규 시즌 동안 이렇게 긴 휴식을 갖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친 주키치에게 하늘이 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도 있었다. 13일 만에 선발 등판하면서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지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몸에 근력이 떨어지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빨리 나타난 것이다. 다행히 지난번 등판을 통해 근력도 회복된 만큼 오늘 경기에서 호투가 기대된다.
▲불안한 뒷문보다 완투에 도전?
주키치는 올 시즌 호투를 하고도 구원투수진의 부진으로 날아간 승리가 꽤 된다. 주키치는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이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17일 SK전 역시 4-1로 앞서다 구원 투수들의 사구 남발로 팀이 또 다시 4-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박종훈 감독 역시 주키치에게 완투를 내심 바라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28일 삼성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키치가 마무리했으면 하는 경기였는데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다. 선수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그 이상 해낼 수 있는 투쟁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키치 역시 지난 두 차례 승리가 날아간 만큼 오늘은 완투에 도전해 봄직도 하다.
▲여전히 위력적인 바깥쪽 체인지업-몸쪽 커터
주키치 호투의 가장 큰 마법은 체인지업과 커터다. 주키치는 올 시즌 내내 커터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키치는 보통 경기 초반 142km, 경기 중반 138km를 유지하는 커터를 던진다. 직구 구속과 불과 5km 이내로 들어오는 커터는 홈플레이트를 지나는 순간 (우타자 기준) 갑자기 몸쪽으로 파고들며 살짝 꺾인다. 흔히 투수들이 던지는 슬라이더에 비해 구속은 더 빠르고 각도가 크지 않아 타자들은 직구라고 판단해 배트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타자는 3루수 또는 유격수, 좌타자는 1루수 또는 2루수 앞 땅볼로 연결된다.
주키치는 또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다섯 손가락을 모두 활용한 서클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20km 가까이 속도가 줄어들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한다. 구속 뿐 아니라 제구까지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때로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오다 낮게 떨어뜨리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도 잡는다. 특히 독특한 투구폼에서 공이 나오기 때문에 체인지업 각도가 보통 투수들과 달라 타자들의 관점에서는 더욱 더 어려움이 있다.
주키치는 올 시즌 한화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야구 데뷔 첫 승이 한화였으며 6월 유일한 승리도 한화였다. 투구 내용도 좋았던 만큼 그의 공 끝에 자신감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최근 3연패 중이다. 지난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하면서 4위 자리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주키치의 호투가 절실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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