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평단과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았던 김한민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신작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활 액션을 통해 올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함께 했던 ‘극락도 살인사건’은 흥행과 비평 면에서 비교적 성공한 작품. 전국 관객 215만 명을 넘어선 영화는 ‘제2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제27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의 주목할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평단으로부터 스릴러의 불모지였던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칭송 받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역사적 고난 속 한민족 특유의 불굴의 정신이 담긴 시대물을 만들고 싶었던 김한민 감독은 ‘최종병기 활’을 준비하며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활 한 자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에 맞서는 신궁 남이 역에 박해일을 점찍었다.

뛰어난 신궁이지만 역적의 자식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신분 때문에 숨어 살아오다 단 하나뿐인 누이를 구하기 위해 전쟁의 한 복판에 뛰어들게 되는 남이의 드라마틱한 캐릭터와 배우 박해일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매치됐기 때문이다.
김한민 감독의 이러한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박해일은 인물의 감정을 100% 담아내는 표정연기와 강렬한 눈빛에 지난여름부터 훈련해온 승마와 궁술 실력을 더해 완벽하게 남이로 다시 태어났다.
‘최종병기 활’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처음 도전하는 액션 사극이라는 점이다. 탁월한 연출력으로 스릴러 장르에서 명성을 쌓은 김한민 감독은 사극이되 현대극을 뛰어넘는 스릴과 속도감 있는 액션을 원했다. 그의 까다로운 요구를 주인공 박해일이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속도와 심리전은 현대 전쟁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고 치밀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초로 시도되는 활 액션과 전국 로케이션으로 담은 조선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볼거리를 더한다.
전작에서 좋은 궁합을 보여줬던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이들이 ‘최종병기 활’에서도 찰떡 호흡을 내세우며 관객과 평단을 매혹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최종병기 활’은 청나라 정예부대에게 소중한 누이를 빼앗긴 조선 최고의 신궁이 활 한 자루로 10만 대군 심장부로 뛰어들어 거대한 활의 전쟁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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