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4라운드 첫 경연이 있던 날 ‘나는 가수다’가 처음으로 기자들에게 공연현장을 공개했다.
가수들의 소름끼치는 열창 뒤에는 좋은 무대를 위해 수고하는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있었고, 가수들과 같이 열창(?)하는 수백명의 관객도 있었다.
방송보다 더 많은 드라마가 있었던 녹화현장 Story.

#1. 청중평가단이 왜 그렇게 많냐고?
이날은 원래 7시에 시작했던 녹화가 8시로 미뤄졌다. 무대 세트에 문제가 생겨 시간이 늦춰졌고, 제작진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500명의 청충평가단에게 전화를 돌렸다. 제작진은 “원래 2시간은 걸린다고 했는데, 그나마 1시간만 늦어져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니다 다를까. 공연은 8시인데 이미 6시에 경기도 일산 MBC 로비는 관객들로 만원이다. 다들 다소 들뜬 기분으로 웅성웅성. 청충평가단은 500명인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지? 제작진은 “못 오시는 분들을 생각해 600명~700명 정도를 뽑는다. 그리고 현장에 왔을 때 500명을 제외한 나머지분들에게는 투표권은 없지만 관람권은 준다. 또 방송 관계자들이 100-150명 정도, 다 합하면 1000명 정도의 사람이 경연을 관람하는 셈이다.” 아하,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군.
#2. 스포일러 자제 부탁...또 부탁
시작하기 20분전 겨우 자리에 앉았다. 기자석이라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고, 평가단이 다 앉고 남은 자리(?)가 기자들 차지다. 이미 녹화장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 후끈. 본 녹화 전에 진행하시는 분이 주의사항과 함께 어수선한 관객들의 분위기를 잡는다. 역시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르는 프로그램답게 “시청자들을 위해 스포일러성 글들을 자제해달라”고, 말하고 또 말한다. 들어오는 입구에 씌여있는 안내문구부터 공연장 프로젝터(사람들이 가사를 그렇게 잘 따라불렀던 이유? 프로젝터에 가사가 나오더라...어쩐지), 그리고 진행자가 말하는 것까지....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 이런데도 불구하고 글 올리는 사람은?
잠시 후 진행자가 신정수 PD를 소개한다. 신정수 PD는 첫 인사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임하는 첫날입니다. 그 동안 가수들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하차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2명의 가수가 새롭게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한명의 가수만 새롭게 투입됩니다.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위해....” 소감 뒤에 어김없이 또 스포일러 자제 부탁.

#3.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윤도현의 ‘깨알멘트’
방송을 볼 때는, 윤도현은 출연진만 소개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크게 부담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무대가 끝날 때마다 많은 멘트로 관객들을 진정시키고, 집중시켰다. “저 오늘 미역국 먹었습니다” “조관우씨 아들 너무 잘 생겼어요. 저 악수 했습니다” “옥주현씨 저희팀 들어오시겠어요” “오늘 가수분들이 ‘무대에서 도전하시고 싶은 노래’를 부르시잖아요. 파격적인 무대를 보니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사셨나 모르겠습니다” 등 주옥같은 멘트들이 들려온다. 방송에서는 반도 못 들려주는 멘트들. 윤도현은 이날 “처음에 MC 맡았을 때는 너무 부담이 됐습니다. 이소라씨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그만큼 못할 것 같았거든요. MC를 하든, 뭘 하든 이젠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옆에서 저분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고 가수들의 훌륭한 무대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대세’ 김범수의 무대가 끝나고 나서는 즉석만남도 성사될 뻔 했다. 윤도현이 김범수씨 이제 장가만 가시면 된다고 하자, 21살의 여대생 관객이 손을 들고 나선 것. 김범수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한 윤도현은 그녀의 전공이 국제경영이라고 하자 ‘김범수씨 월드스타 만드시면 되겠네요’라고 받아쳐 관객들을 웃음을 유발했다.
또 하나 방송에서 몰랐던 사실! 현장에서는 김제동이 깨알 멘트로 관객들을 웃겨준다는 것. 윤도현의 무대가 끝나고 다시 MC로 돌아가기 힘든 시간 또는 그전 무대를 준비하는 윤도현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고 최근 있었던 눈을 키워준다는 어플 이야기 들어봤냐며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4. 여름같았던 공연...파격과 실험에 열광하다
이날은 비트가 강하고 신나는 곡들이 주를 이뤘다. 한 청충평가단은 “여름같은 무대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조관우는 상상치 못했던 트로트 ‘남행열차’를, 옥주현은 가족같은 이효리의 ‘유고걸’을, 박정현은 깜찍발랄한 모습으로 ‘이브의 경고’를, YB는 가슴을 후비는 ‘빗속에서’를, 김범수는 또 한번 ‘와’하게 만든 ‘외톨이야’를, 장혜진은 무려 ‘미스터’를, 김조한은 첫 경연답지 않게 여유로워 보이는 태도로 ‘아이 빌리브’를 열창했다.
‘내가 도전하고 싶었던 곡’이라며 평소 할 수 없었던 파격과 실험을 감행한 그들의 무대, 진정 기대해도 좋다. Coming soon!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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