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과 에릭(문정혁)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두 사람은 11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의 주연으로 발탁돼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한예슬은 지난 해 초 종영한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안방 나들이에 나섰고 에릭으로서는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배우로서의 행보에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스파이 명월' 시작 전 암초를 만났다. 한예슬은 지난 5월 뺑소니 혐의로 구설수에 휘말렸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찰 조사를 통해 뺑소니 누명은 벗었지만, 당시 '스파이명월' 캐스팅 직후 일어난 불미스런 사건이라 드라마 출연 여부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면키 어려웠다.

그런가하면 에릭은 당초 복귀작으로 드라마 '포세이돈'을 선택해 심지어 일부 촬영에도 참여했지만 작품이 방송사 편성에 난항을 빚고 내부적인 차질을 만나며 긴 기다림 끝에 결국 하차하기에 이르렀다. SBS, 케이블 등 각종 채널과 편성을 타진하던 '포세이돈'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스파이명월' 후속작으로 편성이 확정돼 올 9월 KBS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에릭으로서는 군 제대 후 야심차게 선택한 복귀작 출연이 불발되고 마음고생을 할 수 밖에 없던 처지다.
그러고 보면 한예슬이나 에릭이나 '스파이명월' 시작 전 나란히 가시밭길을 걸은 셈. 톱 여배우 대열에 들어선 한예슬과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에릭의 향후 행보에 득 될 리 없는 씁쓸한 추억이다.
'스파이명월'이 과연 두 사람의 액땜(?)을 통해 흥행 대박의 축배를 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특히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코믹 연기와 파격 변신 여부가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슴 철렁했던 두 사람이 목숨 걸고 덤빈 이 작품이 과연 씁쓸한 기억을 떨쳐낼 기회가 될지 방송가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드라마 '스파이명월'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홍보를 벌였다. 북한의 미녀 첩보원 한명월(한예슬 분)과 남한 최고 한류스타(문정혁 분)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11일 밤 9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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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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