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고유라 인턴기자]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대한 원인을 찾았다.
김성근 감독은 5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모든 일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운을 떼며 "지난 주말(1, 2일) 넥센전에서 진 것은 컸지만 배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패배를 통해 배운 것은 바로 선수들의 마음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지를 알고 싶어 일부러 아무 싸인도 내지 않고 지켜봤다"며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이겨야 할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며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은 죽더라도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자가 2루에 있을 경우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야 자신은 아웃되더라도 주자가 살 수 있는데, 선수들은 무심코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린다는 것.
김성근 감독은 "타석에 들어서서 그런 생각까지 하며 플레이하는 선수가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런 기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이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이런 판단은 바로 실천으로 이어졌다. SK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독특한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투수들이 마운드에 일렬로 서서 똑같이 투구 모션을 취하거나, 2루 위에 주자들이 늘어서서 투수의 투구 동작에 똑같이 진루하는 단체 연습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이번 훈련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을 하다보면 기본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며 "야구의 기본을 되풀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식 야구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기본', 그리고 '훈련'이었다.
누구보다 최근 5연패에서 가장 탈출하고 싶은 것은 SK 선수들일 것이다. 위기감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선수들이 김 감독의 특훈을 바탕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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