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했다기보다 '잔루전'의 성격이 짙었다. 그 와중에서 원정팀의 선발 투구와 타선 연결 능력이 조금 더 좋았다. 6위 롯데 자이언츠가 5위 두산 베어스의 6연승을 저지하고 반 게임 차 추격에 나섰다.
롯데는 5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와 5회 터진 전준우의 결승 적시타 등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1승 3무 37패(6위, 5일 현재)를 기록하며 5위 두산(31승 2무 36패)에 반 게임 차로 다가섰다.

반면 두산은 초반 선발 이용찬의 제구난과 기회마다 찾아온 결정적 범타로 인해 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1회초 롯데는 전준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상대 선발 이용찬의 폭투, 그리고 이용찬의 보크로 아웃카운트 없이 한 점을 뽑았다. 뒤를 이은 김주찬까지 3루수 키를 넘는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용찬의 연이은 폭투에 3루 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3루를 만들었다.
2주 만의 등판으로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졌던 이용찬은 또다시 폭투를 범하며 김주찬에게도 불로소득을 주었다. 2-0 롯데가 일찌감치 분위기를 가져오는 득점이었다.
2회말 두산은 김동주의 좌전 안타에 이어 최준석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한 점을 만회, 1-2를 만든 동시에 무사 2루 찬스를 이어갔다.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 고영민은 송승준의 초구를 그대로 당겨쳤다.
3루수 손용석이 이를 잡아냈으나 무게 중심이 자신의 왼쪽으로 쏠려 달렸기 때문에 일단 2루로 송구했다. 양의지를 포스아웃시킨 조성환은 귀루하는 바람에 스타트가 늦었던 최준석을 잡으려 홈으로 송구했으나 득점을 막지는 못했다. 2-2 동점이 된 순간.
3회초 롯데 공격이 무위에 그친 가운데 두산의 3회말 공격. 1사 후 두산은 오재원의 안타와 2루 도루, 김현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찬스를 잡은 김동주의 타구는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로 빠르게 빨려드는 직선타가 되었다.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김현수마저 귀루에 실패하며 두산의 찬스는 날아갔다.

5회초 롯데는 손용석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전준우는 볼카운트 1-0에서 이용찬의 공을 배트 끝으로 띄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3-2 다시 롯데가 리드를 잡는 순간.
6회초 롯데는 손아섭의 좌전 안타와 이대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강민호의 우익수 뜬공에 손아섭이 태그업을 성공하며 1사 1,3루가 된 뒤 홍성흔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4-2가 되었다.
여기에 롯데는 8회 홍성흔의 밀어내기 볼넷과 조성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등으로 6-2를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쐐기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3개) 2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올렸다. 100% 구위는 아니었으나 고비마다 결정타를 맞지 않는 노련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톱타자 전준우는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으나 희생플라이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타점을 올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두산은 더 달아날 수 있던 3회말 더블 아웃으로 연결된 김동주의 잘 맞은 1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6회 오재원의 견제사가 더없이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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