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도 중간도 아닌 선발이었다. 마운드에는 한화 선발투수 양훈이 있었다.
한화 7년차 우완 투수 양훈(25)이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10이닝 피칭을 펼쳤다. 양훈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10회까지 무려 125개의 공을 뿌리며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2005년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이닝이었다. 선발로 나와 흔들리지 않고 10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회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양훈은 2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줬다. 1사 후 정성훈과 조인성에게 연속 안타로 맞은 득점권 위기에서 정의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태완을 1루 땅볼,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요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2사 후 이진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병규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잘 막았다.

이후부터는 무적이었다. 4회 3타자를 공 9개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태완과 9구 승부까지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박경수와 박용택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 2사부터 6회 1사 후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7~9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포함 11타자 연속 범타로 꽁꽁 묶었다.
4회부터 9회까지 6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볼넷 하나 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 최고 147km 빠른 직구과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9회를 마쳤을 때 총 투구수는 107개. 그 중 75개가 스트라이크로 그 비율이 70.1%에 달했다. 이날 선발 맞상대였던 LG 벤자민 주키치도 역투를 펼쳤지만 결국 8회까지 123개의 공을 던지고 먼저 내려갔다.
그리고 10회. 양훈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조인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이학준을 스리번트 삼진으로 잡은 뒤 대타 윤상균을 고의4구로 걸렀지만 박경수와 박용택을 차례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총 투구수는 125개였으며 그 중 85개가 스트라이크. 10회 박경수를 상대로는 최고 146km까지 찍혔다. 혼신의 역투였다.
양훈은 지난 5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정규이닝 9이닝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는 "완봉승을 한 번 하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후 지난달 9일 잠실 LG전에서도 8⅔이닝 1실점으로 완투에 가까운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 데뷔 후 최다 10이닝을 소화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승리는 놓쳤지만 10이닝 피칭만으로도 대단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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