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주키치, 치열했던 천적 맞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5 22: 32

LG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29)와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은 천적 관계다. 최진행은 지난 5월10일 잠실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키는등 주키치에게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볼넷 1삼진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LG의 시즌 10차전에서 두 선수가 고비마다 숨막히는 승부를 벌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최진행에게 찬스가 걸려들었다. 1사 1·2루 득점권 찬스. 주키치는 초구로 바깥쪽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최진행이 잘 받아쳤다. 그러나 이것이 LG 유격수 박경수의 글러브 정면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2루 주자 강동우도 그대로 걸려들어 더블아웃. 첫 대결은 주키치의 승리였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최진행이 웃었다. 1~2구로 볼을 골라낸 최진행은 3~4구 몸쪽 커브와 슬라이더에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당했다. 볼카운트 2-2. 주키치의 5구째 141km 컷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향하자 최진행이 냅다 휘둘렀다. 타구는 3루 베이스를 지나 좌익선상으로 굴러갔다. 2루타. 두 번째 대결에서는 최진행의 웃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그이후부터였다. 먼저 6회. 1사 1루에서 최진행이 등장했다. 주키치는 초구로 몸쪽 낮은 커터를 던져 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파울을 만든 뒤 3구째 125km 커브를 몸쪽으로 찔러넣었다. 허를 찔린 최진행은 몸을 비틀었으나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이었다. 주키치는 후속 카림 가르시아를 상대로 1·2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반대로 3구째 결정구를 바깥쪽 낮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백미는 8회였다. 2사 후 장성호가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가면서 최진행 앞에 다시 주자가 생겼다. 이미 주키치도 116개의 공을 던진 탓에 힘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 주키치는 조심스럽게 바깥쪽 낮은 코스로 승부했다. 볼카운트 1-3로 몰렸지만 5~6구째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와 파울. 풀카운트에서 7구째 느린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외야로 뻗어나갔지만 우익수 이진영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주키치는 최진행이라는 큰 산을 넘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천적 최진행과 대결에서 승리한 주키치. 그러나 천적을 이기고도 정작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9회 1사 후 이동현이 고동진, 이대수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주키치로서는 불운에 또 한 번 울어야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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