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씨, 당신의 참 모습은 무엇인가요? '1박2일' 명품 조연 특집에서 독보적인 예능감을 뽐낸 당신, 한창 출연 중인 MBC '미스 리플리'와 예전 영화 '똥개' '해바라기'에서는 악한 카리스마를 발산했죠. 그런데 팬카페와 트위터에 직접 남긴 글에는 귀여움도 묻어납니다.
5일 밤 방송된 '승승장구'에서는 재즈를 좋아하고 자작시를 200여편이나 갖고 있다는 의외의 면모까지 공개했죠. 더구나 무명 시절 어려웠던 가정 형편에 간경화에 시달리며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는 눈물의 고백은 놀라웠습니다.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긴장시키는 당신, 갈수록 궁금한 사람이네요.

'승승장구'를 보고 있자니 '예능 대세'라는 수식어를 자주 갖다 붙여주던데, 그래도 당신은 온전히 배우로만 남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예능은 조심스럽다"며 숱한 예능 러브콜도 고사한 당신이기에, 그렇게 여러 가지 매력을 간직한 배우로만 남아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요, 어떤 캐릭터로 규정 지어지지 않는 당신을 애써 정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지금처럼 그렇게 계속 우리를 웃기다가 울리다가 어떤 때는 소름 끼치게 나빠 주세요. 사람들은 흔히 당신이 악역 전문 배우라지만 달달한 로맨티시스트나 고뇌하는 지식인 역할도 잘 어울릴 것만 같은 건 비단 소수의 생각일까요?
어릴 땐 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탈 만큼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당신이 아버지의 사업 부도, 방황했던 학창시절 그리고 츱고 배고팠던 데뷔 시절을 거쳐 이제는 '국민 스타'로 떠오른 요즘입니다. '1박2일'이 워낙 남녀노소 사랑받는 국민 예능이기에 당신의 이름 석자는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랍니다.
아들 지후의 탄생 소식을 당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가장 먼저 접했던 1인입니다. 지후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난은 물려주지 않을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들던 기억, 후회 많은 과거 때문에 더이상 눈물 흘리지 마세요. 지난 밤 방송에서 숨 넘어가도록 오열하던 당신의 모습에 또 누군가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졌을 겁니다. 이제는 맘껏 웃으세요. 당신은 진짜 '대세'니까요.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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