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구장 건립 삐걱 …임대기간 동상이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7.06 07: 01

광주시민의 숙원사업인 신구장 건립문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1000억 원의 신구장 건립비를 마련했는데도 광주시와 KIA측 사이에 임대기간을 놓고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가 임대기간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300억 원을 투자하는 KIA는 25년 임대를 고수하고 있다.  
KIA측은 기업이 300억 원을 투자하는데는 당연히 구장의 명칭권과 장기 임대권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명칭권보다 임대기간이 최대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KIA는 최장 25년 임대를 원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외부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신구장 건립 실무 책임자인 이연 체육지원과장은 "구장 명칭 사용권은 '광주'만 들어가면 문제는 없다. 다만 적절한 임대기간은 외부의 공정한 평가기관에 의뢰해 결정해햐 한다. KIA는 최장 25년을 원하겠지만 이 기간이 적정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따져봐야 한다. 입찰이 끝난 이후 9월 평가에 따라 임대기간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IA측은 지난 해 업무위수탁 협약에 앞서 투자협상을 논의할때 이미 명칭권을 포함해 25년 장기임대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장 임대기간(25년)을 보장받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이 3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느냐"며 반문하고 있다. 임대기간과 명칭권 등이 확정되어야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신구장 건립사업은 강운태 광주시장이 작년 지자체 선거 후보시절 중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이후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문화관광부의 지원과 KIA 자동차 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내 이른바 '3-3-3 해결책'이 나왔다. 문광부 체육진흥기금(토토기금)에서 300억 원, KIA 300억 원, 나머지는 광주시가 책임지는 것이었다.
따라서 KIA와 광주시는 지난 해 12월15일 신구장 업무 위수탁식을 체결했다. 한국 최초로 기업의 신구장 투자가 이루어져 건립에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광주시는 입찰공고를 냈고 조만간 턴키방식의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그러나 광주시측이 임대기간과 명칭권 권리를 확정짓지 않으면서 동시에 KIA의 투자도 미루어지고 있다.
만일 양측이 핵심쟁점인 임대기간 합의에 실패할 경우 KIA측이 투자를 전격 철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광주시는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할 수 밖에 없고 건립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KIA 뿐만 아니라 투자를 무산시킨 광주시도 비난을 면키 힘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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