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 번 나가고 싶어요".
KIA 나지완(26)이 올스타전 출장에 대한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나지완은 5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올스타전에 꼭 나가고 싶다"면서 "나가면 잘할 것 같다"고 웃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김선빈(22)이 거들었다. 김선빈은 "지완이형은 홈런더비에 나가야 한다"면서 "아마 나가면 분명히 1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둘은 그에 대비해 벌써 이야기를 한 모양. "만약 홈런 더비에 나가면 선빈이가 볼을 던져주기로 했다"는 나지완은 "평소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을 할 때는 경기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치기 때문에 홈런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넘긴다고 생각하면 잘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 "상금을 타면 3분의 1씩 나눠가지고 3분의 1은 좋은 일에 쓰면 되겠다"며 구체적인 포상 배분까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광주구장에서 몸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장외 홈런을 쳤던 나지완의 일화까지 덧붙이기까지 했다.
나지완은 2009년과 2010년 올스타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쟁쟁한 후보들에 밀려 번번이 탈락, 집에서 TV로 즐길 수 밖에 없었다. KIA 선수가 많이 뽑혀 형평성을 따져야 하는 관계로 감독 추천 여지도 줄었다. 최희섭, 김상현 등 거포 이미지가 강한 타자들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나지완의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후보명단에 이름조차 없다.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한 번 올스타에 도전해 볼 만 하다. 비록 규정타석에 한참 모자라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4할1푼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더구나 장타율은 6할1푼4리에 이르고 있다.
나지완은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쉬어야 했다. 오른 손바닥 통증으로 캠프를 완전히 마치지 못했다. 개막 후에는 왼쪽 복사뼈 타박상, 왼쪽 비골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1군에 복귀 첫날부터 4안타를 몰아치는 등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15경기에서 4할2푼6리에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무안타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할 정도다.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나지완은 감독 추천을 통해 홈런 더비에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올스타전은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라며 웃은 후 "올스타전에 나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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