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테베스 데려가려면 856억원 내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06 08: 14

'5000만 파운드만 내라, 아니면 이적은 없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카를로스 테베스(27, 아르헨티나)의 이적 요청에 답변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맨시티는 테베스를 붙잡겠다고 하지 않았다. 다만 계약기간이 남은 만큼 합당한 금액을 보상하라고 했다. 맨시티는 테베스의 영입에 들었던 3000만 파운드(약 514억 원)와 남은 3년의 계약기간을 보상해 5000만 파운드(약 856억 원)를 요구했다.
맨시티의 이런 요구는 절대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테베스는 지난 시즌 맨시티의 주장으로 뛰며 프리미어리그 28경기서 21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 어떤 공격수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들어간 만큼의 비용과 남은 계약 기간을 보상 받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테베스에 대한 권리를 맨시티가 갖고 있는 만큼 테베스의 이적에 대한 칼자루도 맨시티가 갖고 있다.
테베스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부터 향수병과 가족을 이유로 맨시티와 마찰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맨시티는 테베스를 간신히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테베스의 이적 요구는 다시 한 번 나왔다. 향수병 때문에 맨체스터서 더 선수로서 뛰지 못하겠다는 것. 테베스는 "가족과 1년간 떨어져 있어 너무 고통스러웠다. 가족은 소중한 존재다.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테베스는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과 AC 밀란, 혹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 거론되는 구단들이 세계적인 팀들인 만큼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맨시티에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테베스다. 테베스는 맨시티로부터 25만 파운드(약 4억 300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은 주급이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가 이 수준의 주급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테베스의 자세도 문제다. 테베스는 맨시티와 계약을 맺은 지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 겨울부터 이적을 요구했다. 테베스 본인은 향수병과 가족을 이유로 대고 있지만,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구단과 조금만 무언가 맞지 않으면 이적을 요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테베스가 팀을 옮기고 나서도 그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테베스는 분명 이적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렇지만 과연 그가 이적을 이뤄 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테베스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이적료와 최고 수준의 주급,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테베스의 변덕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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