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이지아가 연일 공식입장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몇가지 사안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 사안들이 그만큼 ‘중대한’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
우선, 두 사람은 지난주에 누가 먼저 합의를 제안했는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태지 측은 지난 5일 “지난주 원고 측의 소취하 동의 요청이 있었고 저희도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합의할 용의가 있음을 상대 측에 밝혔으며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한 입장”이라면서 “그 조건은 쌍방 부 제소합의와 비방금지”라고 밝혔다.
이지아 측은 즉각 “상대방이 이에 대해 소송 취하를 부동의했고, 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 지난주 서태지 측이 변호인을 통해 합의 제안이 있었다. 양측은 지난주 합의 내용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를 본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원만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로 지난주에 합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것. 그러나 큰 틀에서 합의를 원하며, 지난주부터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양측 모두 인정한 상태다.
이지아가 제기한 이혼 무효 주장과 관련해서는 양측이 다소 날이 섰다. 이지아 측이 미국의 이혼 판결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은 양측 모두 인정한 상황. 그러나 ‘디테일’에서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
서태지측이 지난 4일 “원고의 주장은 피고와 현재시점까지도 혼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원고는 이 사실을 본 소송초기단계부터 알고 있었기에 이제부터는 이혼을 전제로 피고에게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새롭게 청구하는 내용의 청구취지 변경서면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쟁점으로 또 다시 시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지아측은 이날 밤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법원에 공식적으로 기존 청구 취지를 변경하여, 이혼청구 서면을 제출한 적이 없다”는 것. 그러나 서태지 역시 ‘변경서면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며 미래형으로 서술했었기 때문에 양측이 내세운 ‘팩트’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부에서 서태지의 첫 공식입장이 ‘사실무근’인 것처럼 받아들여지자, 서태지 측은 다음날 “상대는 소송 초기 단계부터 이혼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에 따라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청구로 청구취지를 변경하겠다'는 내용을 6월 14일과 6월 24일 두 차례에 걸쳐 재판부와 피고측 변호사에게 공식적으로 제출한 사실이 있다. 상대 측이 원한다면 상대방의 준비서면 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첫 공식입장 내용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하기 위해서였으나, 자칫 폭로전의 초석으로도 읽힐 수 있었다. 이지아 측은 즉각 “서면의 일부분만을 공개하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공개한다면 6월 14일과 24일의 준비서면 일체 및 아직 재판부에 제출되지 않은 청구취지 변경신청서의 모든 주장과 증거 전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태지가 서면을 공개하겠다면, 모든 자료를 공개할 각오를 하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서태지 측이 이틀 연속 주장한 ‘상대는 소송 초기 단계부터 이혼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했고’에 대해서도 “(이혼 무효를 발견한 건, 서태지가) 소취하에 부동의 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소송을 진행하던 와중인 5월경이었다. 또 쌍방의 필요에 따라 원고와 피고는 이혼한다는 취지를 추가하였을 뿐이고, 이점은 조정 조항을 논의함에 있어 서태지 측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엇갈림’이 지난주 시작된 합의를 방해할만큼 큰 사안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공개 설전으로 인해 괜히 여론만 싸늘하게 만들었을 뿐 양측 다 얻는 게 없다고 보고 있으며, 이같은 감정싸움과 관계없이 극적 타결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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