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日구단의 개성이 뚜렷한 정보공개법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6 10: 13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통신원]지난주는 한국인 선수 부상에 관한 소식이 많았다. 한화의 ‘괴물’ 류현진(24)은 등 근육통이 생겼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추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는 엄지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일본파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중순에 허리 통증이 악화한 김태균(29.롯데)에 이어 ‘코리안특급’ 박찬호(38.오릭스)도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됐다. 오릭스구단은 진료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보를 공개했으며 그것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오릭스 구단의 특징이 드러난 일이기도 하다. 일본 팀은 구단마다 정보공개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박찬호, 이승엽이 속한 오릭스는 굉장히 개방적이다. 다시 말해 오릭스는 부상자의 정보를 가리지 않은 팀이다. 이건 오카다 감독이 "(부상자의 정보는) 어떻게 하든 팀 관계자로부터 흘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생각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언론 사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은퇴한 선수 또는 퇴임한 지도자는 해설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중에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이도 굉장히 많다. 그들은 프로로서 관점에서 야구를 분석해 컬럼 등을 쓴다. 일본 신문들은 이런 기사로 온라인판과 차이를 창출하고 있다.
그래서 깊이 있게 야구를 알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이 아닌 신문을 구입해야 한다. 그 수요를 인해 야구 원로들의 고용도 창출된다. 일본의 야구 언론계는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점도 있다. OB선수와 언론이 너무나 가까워져 버린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잘 아는 기자를 만나면 무시하기는 어렵다. 구단을 떠난 후에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관계자의 경우 아예 구단 비밀을 말해버릴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자각의 부족’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야구인은 야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것에 아울러 평생 현장에서만 일하고 살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있다. 그래서 오카다 감독은 아예 정보를 밝혀 버리고 정보누출로 인한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인 팀도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주니치 드래건스다.
올해 2월말 주니치는 "천웨이인(26)이 부상으로 인해 1개월 이탈하게 되었다"는 정보를 발표했다. 천웨이인은 대만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며 올 스토브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그런 수준의 투수가 이탈했으니 얼마나 큰 이슈이었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니치가 부상자의 정보를 공개했다’는 것 자체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주니치는 철저하게 부상자 정보공개를 안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주니치는 그것만이 아니라 부상자에 관한 추측성 기사도 안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전에 나온 적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오치아이 감독이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기사를 쓴 기자를 직접 찾아 ‘당신 회사는 거짓말을 쓰냐’고 말해 기사 내용에 대해 설명을 청했다. 주니치는 이 정도까지 절대적으로 예방을 하면서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이렇듯 오릭스와 주니치의 정보공개는 극과 극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철학의 차이며 수뇌진의 개성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나 어떻게 정보를 다루든 부상자가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는 마음에는 차이도 국경도 없을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구단 선수든 모든 부상자들이 하루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kenzo157@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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