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이놈의 자식. 왜 이렇게 키가 커?"
한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1)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 5일 입국한 뒤 곧바로 선수등록 절차를 밟은 바티스타는 이날 안영진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대화 감독도 경기 전 바티스타를 처음 봤다. 한 감독은 사복을 입고 인사를 하러 온 바티스타를 보더니 첫 마디로 "왜 이렇게 키카 크냐?"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감독실에 데려가 간단한 면담 시간을 가졌다.
한 감독은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전했다. 외국인선수들은 처음에 오면 자꾸 뭘 보여주려 한다. 천천히 보여줘도 되니까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바티스타는 "캐치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고, 한 감독은 "네 알아서 편할대로 하라"고 배려했다. 한 감독은 "상황을 보고 편할 때 한 번 던져보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바티스타는 우완 정통파로 198cm 큰 신장에서 최고 152km, 평균 149~150km 강속구를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간 뛰며 통산 131경기 11승15패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에서 31경기 모두 구원등판, 2승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타코마에서 2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한대화 감독은 바티스타의 활용여부에 대해 "상대 타자에 따라 박정진과 함께 중간-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스타도 "보직에 가리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당장이라도 던질 수 있다.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등번호 26번 유니폼을 받은 바티스타는 곧장 캐치볼로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198cm 큰 신장과 긴 다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수들도 바티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드러내며 반겨줬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카림 가르시아도 그를 반겼다고. 바티스타는 "어제 직접 경기를 보니 상대팀도 좋지만 우리팀이 더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팀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벌써부터 한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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