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잘 하니까 마냥 좋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함박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5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최형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승리, 정규 시즌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류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잘 하네. 내가 어떻게 하는 것도 아닌데 알아서 잘 해. 잘 하니까 마냥 좋네"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SK 필승조를 상대로 3점을 뽑은 뒤 뒤집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웠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 이기면 기쁨이 두 배"라고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은 지난해보다 타선의 집중력이 한층 좋아졌다.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다. 그래서 '뒷심 라이온즈'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역전승이 상당히 많다. 어차피 박한이, 박석민, 최형우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그리고 김상수와 조영훈까지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우람, 전병두 등 SK 철벽 좌완 계투조를 무너뜨린 부분은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류 감독 역시 "SK를 꺾기 위해 이승호, 정우람, 전병두 등 좌완 투수를 꺾어야 한다. 이들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이길 수 없다. 어제 정우람과 전병두를 꺾은 뒤 선수들의 자신감이 향상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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