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계, 승부조작 의혹 강력 대응 '선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7.06 18: 50

K리그를 존폐 위기로 몰고있는 '승부조작'으로 인해 요즘 축구계는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나비효과'처럼 승부조작에 대한 의혹이 e스포츠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e스포츠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인해 e스포츠 업계는 e스포츠를 고사 직전까지 몰고갔던 승부조작에 대해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6일 한국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사이트에 오른 불법베팅과 승부조작 의혹글에 대해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은 오전에 삭제됐지만 '승부조작을 통한 불법베팅이 여전히 기승' 이라는 내용의 글은 업계 자체와 팬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 관계자 뿐만 아니라 글에 나열된 게임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까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승부조작은 2010년 세계 e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한국e스포츠를 뿌리째 날릴 뻔한 충격적인 사건. 각 팀의 에이스급 선수를 포함됐던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해 지상파 보도를 포함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며 e스포츠업계를 소용돌이로 몰고갔다.

이 같은 악몽에 대해 우선 글에 언급된 게임단 사무국들은 해당자들과 면담을 통해 근거 없는 유언비어 임을 강조하면서 사법적으로 대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팀 관계자는 "당사자들과 얘기를 했는데 사실무근이다. 그렇지만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 더욱 더 조사를 할 생각이고, 마지막으로는 사법적으로 대등할 생각"이라며 승부조작 관련설에 대해 강하게 맞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 역시 "매 주 수요일 사설베팅 사이트 모니터링 결과를 사이버수사대에 넘기고 있다.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이고 사실여부를 파악해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에도 근거 없는 일을 사실처럼 말한 것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승부조작'에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이 가담하지는 않지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나만 해도 이번 시즌 초반 승부조작에 대해 제의를 받았다. 한 마디로 딱 잘라서 거절했지만 여기저기서 이런 얘기가 들려오는 점은 분명히 경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각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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