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수원 삼성을 꺾고 컵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6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러시앤캐시컵 2011' 4강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김한윤의 결승골에 힘입어 결승전에 진출했다. 부산은 2004년 FA컵 우승 이후 첫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이로써 부산은 오는 13일 울산으로 원정을 떠나 울산 현대와 결승전을 갖는다. 또 부산은 올 시즌 홈 무패(8승 4무)도 이어감과 동시에 수원전 2연승을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1.5군으로 원정을 온 수원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포메이션부터 조심스러웠다.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수원은 공격 때를 제외하고는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을 내려 파이브(5)백을 형성했다.
부산도 수원과 같은 3-4-3을 사용했지만 더욱 적극적이었다. 승부조작 사태로 주축 수비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한 까닭에 수비 조직력이 떨어졌기 때문. 부산은 박희도와 양동현, 임상협을 기용해 빠른 스피드를 이용, 수원을 몰아쳤다.
그러나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스 왼쪽에서 찬스를 잡은 양준아가 선제골을 기록한 것. 양준아의 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수원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부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 골을 뒤진 부산은 좀처럼 공격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측면의 박희도와 임상협을 이용해 문전에서 찬스를 노렸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박희도의 경기력도 기대에 못미쳤다. 이에 안익수 감독은 전반 35분 박희도 대신 한상운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상운이 들어오자 경기의 주도권은 서서히 부산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한상운이 투입되면서 반대쪽의 임상협에게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것. 여유는 동점골로 연결됐다. 전반 43분 김창수가 골라인 부근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지점에 있던 임상협이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로 연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 동점골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온 부산은 후반 들어 김근철 대신 김한윤을 투입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김근철보다 떨어지는 김한윤이지만, 수비에서의 안정화를 취하면서 공격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부산의 경기 주도는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좌우 측면의 빠른 침투는 수원 수비진을 당황케 했다. 그러나 문전에서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후반 23분에는 한상운이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났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수원은 후반 13분 신경모 대신 우승제, 후반 25분 게인리히 대신 하태균을 투입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한 골이 필요한 만큼 문전에서 골 결정력을 높여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양 팀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정규시간서 승부를 낼 것 같지는 않았다. 문전에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해결사는 나오는 법. 후반 45분 부산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박종우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김한윤이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부산에게는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수원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종료 몇 초 전 문전에서 찬스를 잡았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수원은 1-2로 부산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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