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만루포-박현준 구원승'LG, 한화 꺾고 4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6 22: 22

LG 트윈스가 '적토마' 이병규의 역전 만루홈런과 '에이스' 박현준의 깜짝 구원승에 힘입어 지겨웠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4-5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병규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10-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병규의 만루 홈런은 지난 2003년 5월 21일 잠실 현대전 이후 9년만의 홈런이었다.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LG는 37승34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유지하며 3위 SK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지난 6월 21일 잠실 넥센전 이후 15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반면 한화는 33승1무42패를 기록하며 7위를 지켰다. 6위 롯데가 승리를 거두며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3번 장성호가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4km 포크볼을 끌어 당겨 우월 투런 홈런(시즌 6호)으로 연결했다. 장성호는 스나이퍼라는 애칭답게 중요한 한 방을 적중시켰다.
그러나 4연패 중인 LG는 3회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훈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조인성 타석 때 더블스틸을 성공시킨 뒤 조인성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한화는 곧바로 3회와 4회 또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앞서나갔다. 3회 가르시아의 1타점 적시타로 3-2를 만든 한화는 4회 박노민과 이여상의 연속 2루타로 4-2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LG는 또 다시 5,6회 한 점씩 추격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5회 정성훈이 선두타자로 나서 김혁민의 145km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6회에는 1사 1,3루에서 김태완의 3루수 앞 땅볼 때 서동욱이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LG는 4연패를 끊기 위해 6회 2사 후 선발투수 박현준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이 이미 "오늘은 뒷문을 잠그기 위해 깜짝 카드로 박현준을 대기시킬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예상한 카드였다.
그러나 너무 이른 등판처럼 보였다. 박현준은 6,7회는 깔끔하게 막았으나 8회 2사 후 강동우에게 초구 148km 직구를 던지다 중월 결승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만약 이렇게 경기가 끝났다면 LG로서는 시즌 두 번째 5연패를 당할 뻔 했다. 더불어 1패 그 이상의 아픔이 전해질 뻔 했다.
그러나 위기 순간에 LG는 강해졌다. LG는 9회초 대타 정의윤이 한화 구원투수 신주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2번 정성훈도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LG는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이진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1루수 장성호의 야수 선택으로 단숨에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 순간 LG는 4번 이병규가 박정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143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힘껏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LG는 서동욱의 적시타와 윤상균의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더 추가했다.
 
한화는 9회말 전현태의 좌측 펜스를 맞추는 1타점 2루타와 고동진의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추격했으나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친 이희근이 범타로 물러나며 7-10으로 패했다.
박현준은 6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4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분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박현준은 지난 2010년 9월 26일 잠실 삼성전 이후 첫 구원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결승홈런을 친 이병규는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결승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으로 영양가 200%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후 이병규는 "그 동안 좀 부진해서 투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중요한 때 역할을 해서 기쁘다. 장마철에 쉰 것이 나에게 더 안 좋았던 것 같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시즌 초처럼 강한 LG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정성훈도 5타석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2번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이 6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8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건실한 투구를 펼쳤지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한편 한국야구 첫 선을 선보인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는 9회 등판했으나 ⅓이닝 동안 17개를 던지며 2피안타 1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커브와 컷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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