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잠시 테이프를 지난해 한국시리즈로 돌려보자. 플레이오프서 두산과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SK를 만나 무기력하게 4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 주고 말았다.
당시 SK의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승리투수는 정우람-전병두-이승호(37번)-전병두로 모두 SK가 자랑하는 좌완 투수였다. 삼성은 SK의 화려한 좌완 투수들에 완벽히 제압당하며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복수의 칼날을 벼려온 삼성의 이번 SK와의 문학 원정 시리즈는 지난겨울의 '좌완 충격'에서 완벽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6일 경기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날 연장 승리를 복기하면서 "SK를 꺾기 위해 이승호, 정우람, 전병두 등 좌완을 꺾어야 한다"며 "어제 정우람과 전병두를 꺾은 뒤 선수들의 자신감이 향상됐을 것"이라고 SK 좌완 불펜 공략에 성공한 점을 높이 샀다.

삼성은 전날 경기서 2-5로 뒤진 8회 SK 좌완 정우람을 상대로 4안타 3득점을 올리며 공략에 성공,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1회 SK 좌완 전병두에 최형우가 결승타를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SK와의 경기도 전날과 판에 박은 듯한 양상이었다. '삼성 킬러' 좌완 선발 고효준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며 5회까지 2점을 얻어내는데 그친 삼성은 6회까지 2-5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 신명철이 바뀐 투수 매그레인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을 작렬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급해진 SK는 좌완 이승호(20번)를 7회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승호는 2사 후 삼성 최형우에게 우월 결승 솔로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좌타자 최형우가 연이틀 좌완투수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낸 것. 이승호는 8회에도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2루타를 허용, 결국 배영섭의 희생플라이로 삼성에 쐐기 점을 내 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국 선두 삼성은 3위 SK에 9-5로 연이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SK를 7연패의 늪으로 빠트렸다. 삼성의 2연승은 SK가 자랑하는 좌완 불펜인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를 공략해 거둔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바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얻은 ‘SK 좌완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cleanupp@osen.co.kr
<사진> 문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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