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구원승' 박현준, "내가 연패 끊고 싶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6 22: 43

역시 에이스였다. 어떤 상황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이 깜짝 구원승으로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박현준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1루에서 이상열에 이어 5번째 투수로 깜짝 구원등판, 3⅓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역투로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갑작스런 등판이었지만 흔들림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6회 2사부터 8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최고 148km 강속구와 떨어지는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한화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8회 강동우에게 초구 148km 직구를 가운데 높게 던지다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9회 이병규의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사실 예고된 등판이었다. 이날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은 "뒷문을 잠그기 위해 깜짝 카드로 박현준을 불펜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생각보다 이른 6회부터 등판한 박현준이지만 벤치의 기대대로 위력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현준에게나 LG에게나 대단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박현준은 "경기 전 불펜 대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언제든 나간다면 내가 연패를 끊고 싶었다"며 "(강동우에게) 홈런을 맞아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이렇게 연패를 끊게 돼 너무 기쁘다. 특히 이병규 선배님에게 무척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덤으로 박현준은 아퀼리노 로페즈 윤석민(이상 KIA) 안지만(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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