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승부조작 신고 선수들에 기회 줘야 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07 07: 34

"죄값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이후에 교육을 통해 그들이 땀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부산 아이파크 안익수 감독이 입을 열었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며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승부조작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많은 현역 선수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그 중에는 바로 구속된 선수도 있다.

부산에서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있다. 부산은 그들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자진 신고를 하자마자, 전력에서 제외한 후 검찰 조사를 받게 했다. 부산의 타격은 컸다. 주전 수비수 모두가 승부조작에 가담했기 때문. 현재 해당 선수들은 동료들에게 울며 사죄하고 귀가 조치된 상태다.
이러한 승부조작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안익수 감독은 씁쓸해 하고 있다. 소속팀의 선수라서가 아니다. 선수들이 그렇게 된 데 대해 자신의 탓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고 했다.
안 감독은 "난 지도자이기 전에 교육자고, 축구 선배다.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현혹된 것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며 "그들이 다시 교육을 통해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잘못했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감독은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통해 그들이 땀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들에게 죄값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그 이후에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해당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선수로서 다시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팬들과 동료들에게 참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감독은 "그들이 참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내 의견보다 반대되는 말이 많다고 하더라도 내 소신은 명확하다. 잘못 가르치고 소홀했던 책임이 있다. 우리도 잘못이 있다"고 했다.
안 감독은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선수들이 자진신고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들이 왜 자진신고를 했겠나. 자진신고를 하면 참작해주기로 한 만큼 선수들도 그것을 믿고 행동으로 옮겼다. 참작해주지 않을 의도였다면 그런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며 죄값을 받은 후에는 반드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