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박현준(25)을 투입해 4연패를 끊어낸 LG 트윈스가 당분간 뒷문 단속에 집중한다. LG는 임시 방편으로 1,2,3선발인 박현준, 벤자민 주키치, 그리고 레다메스 리즈를 활용한다.
박종훈(52) LG 감독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을 승리한 뒤 "오늘처럼 당분간은 어떤 방법이든 간에 깜짝 계투를 생각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대신해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감독, 왜 깜짝 카드를 꺼냈나?

박종훈 감독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되도록이면 선발투수를 불펜에 활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싶다. 선발투수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선발 투수 불펜 활용을 꺼렸다.
그러나 박 감독은 6일 한화에 승리를 거둔 뒤 박현준 구원 등판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지속된 역전패에 어쩔 수 없는 처방을 내린 것이다.
LG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외국인 좌완 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9회 1사 후 연속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 12회 2아웃 2스트라이크까지 잡은 뒤 이희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2로 패했다.
무엇보다 LG는 올 시즌 34패 중에서 19패가 역전패였다. 그 중 11번은 6회 이후 뒤집어졌다. 그 중 또 6차례는 9회 이후, 끝내기 패배도 3차례나 있었다. 특히 5일뿐 아니라 지난달 28일 잠실 삼성전, 2일 잠실 두산전까지 3차례나 뒷문 단속 실패로 승리를 내줘야 했다. 올 시즌 34패 가운데 마무리 투수가 저지른 블론 세이브가 12번이나 됐다. 8개 구단 최다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5일 경기 후 최계훈 투수 코치와 회의를 통해 지금의 불펜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마무리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박현준-주키치-리즈가 돌려 막는다
회의를 통해 도출한 결론은 박현준, 주키치, 리즈 모두를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당장 박 감독은 6일 경기에서는 박현준을 활용했다. 리즈도 후보지만 오늘(7일) 선발 등판을 해야 했기 때문에 몸을 풀지 않았다. 주키치는 5일 선발 등판했기에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그렇지만 주말 잠실 KIA전에서는 또 다른 깜짝 카드가 등판할 수 있다. 만약 리즈가 오늘 선발 등판할 경우 10일 경기에서는 박현준을 대신해 리즈가 등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다음 경기 선발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선발 등판을 앞둔 경우를 제외하고 상황에 따라서 활용을 하겠다는 뜻이다.
▲장마철, 그리고 연패 탈출 일시적 카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 감독도 선발 투수를 불펜 피칭 대신 마무리로 돌리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박 감독도 "무리라는 것은 알지만 현재 이 변칙이 최상의 수다.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즉 박 감독은 임시 깜짝 계투를 연패 방지와 장마철에만 임시로 운영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박 감독도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시로 활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LG는 6월 12일 이후 3승10패다. 가장 큰 원인은 이대형, 이택근, 오지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을 꼽을 수 있다. 10패를 당하는 동안 선발 투수들도 퀄리티 스타트를 5차례 밖에 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다행히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마무리 보강을 통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최대한 힘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과연 LG가 깜짝 마무리 카드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더불어 팀이 연승으로 가는데 어떤 영향을 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커가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타자들이, 그리고 선발 투수들이 밥상을 차려 놓아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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