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LG, 이병규의 팥빙수 매직이 통했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7 07: 06

'적토마' 이병규(37, LG 트윈스)가 팀 4연패를 끊는 극적인 만루 홈런과 팥빙수 매직을 선보였다.
이병규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4-5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며 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이병규의 만루 홈런은 지난 2003년 5월 21일 잠실 현대전 이후 9년만의 홈런이었으며 개인 통산 3호였다.
그러나 이병규 만루홈런에 대한 비화가 공개됐다. 이병규는 경기 전 팀 동료들과 직원들을 위해 대전에서 유명한 팥빙수 가게에 대량 주문을 시켰다.

큰 이유는 없었다. 이병규는 "팀이 4연패에 빠져 있었기에 이걸 먹고 힘내보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LG에게는 얼음 과자 매직이 있다.
박종훈 감독이 지난 5월 15일 경기 전 선수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다. LG는 그 전날(14일) 넥센에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1회 끝에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박 감독은 자신 만큼이나 화가 났을 선수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전달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LG는 이날 선발 주키치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이날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이 선수들에게 돌린 아이스크림 효과 말까지 나왔다.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LG는 당시와 같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 끝에 패했다는 점이 비슷했다.
이번에도 마음과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LG는 6일 대전에서 경기 전 이병규가 전달한 팥빙수를 먹고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얼음 과자 매직을 이어갔다.
물론 역전승의 중심에는 이병규의 역전 만루홈런이 있었다. 그러나 이병규는 "내가 그전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첫,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면서 "가볍게 희생타를 친다는 마음으로 휘두른 것이 잘 넘어갔다"고 말했다.
팥빙수매직에 승리를 거뒀으니 7일 경기 전에도 팥빙수를 주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병규는 "일기예보 상으론 비가 와서 경기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뭐, 팀이 이긴다면 일년 내내 팥빙수를 살 수도 있다"면서 승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과연 이병규의 팥빙수 매직이 7일에도 지속될까. 일단 비가 오지 않아야 시험해 볼 수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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