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걱정했던 작은 거인의 부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7.07 07: 02

작은 거인의 빈자리는 컸다.
'무등산 메시'로 불리우며 KIA 공수주를 이끌었던 유격수 김선빈(21)이 지난 5일 넥센 군산경기도중 안면에 타구를 맞고 코뼈와 잇몸뼈 골절상을 입었다. 6일 전남대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라 콧대를 세우고 잇몸에 철판을 대는 수술을 받았다. 4주후 정상훈련이 가능해 복귀는 8월 중순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빈의 부상은 팬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인에게 걱정거리였다. 야구장에 나온 모든 이들이 부상상황을 되새기며 부상정도, 그리고 후유증까지 걱정하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프로야구 최단신으로 근성있는 야구를 펼치는 김선빈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사실 유격수의 타구 안면 강습은 흔치 않은 일이다. 주로 투수들이 강습타구를 맞고 중상을 입는 경우는 있지만 유격수가 맞는 일이 발생했다. 알드리지의 타구가 무서울 정도로 빨랐고 김선빈이 미처 피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그래서인지 모두 김선빈의 부상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조범현 감독은 "개막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2번타자로 나섰다. 유격수 수비는 체력소모가 많다. 여기에 타격, 주루플레이 등까지 하다보면 체력 부담이 더해진다. 힘겨운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피하지 못한 이유가 된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팀 최고선배 이종범은 동병상련의 걱정을 했다. 그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볼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사구로 광대뼈 골절상을 당했을 당시를 떠올리며)경기에 나갈 수는 있었지만 뼈가 붙지 않아 얼굴이 울리기 때문에 뛰기 어렵다. 볼 공포증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볼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타구가 날아갔는데 이럴때는 타구를 측면으로 봐야하는데 정면에서 처리하느라 피할 틈이 없었던 같다. 돌아오더라도 두려움을 이겨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그만 선수가 열심히 했는데 많이 다쳤다니 상대했던 팀으로선 마음이 안좋다"며 한숨을 내쉬웠다.
SK 김성근 감독도 "김선빈이 뜬공에 약하기는 하지만 못잡을 줄을 몰랐다. 햇빛 때문인지(잡지 못했는지) 알드리지의 타구가 휘었는지는 모르겠다. 한창 좋은때 부상을 당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유격수 출신인 삼성 류중일 감독도 "타구가 회전을 먹으면 괜찮은데 한가운데로 맞았을 때는 회전없는 너클볼 같이 날아온다. 이 타구는 잡았다고 생각하더라도 갑자기 옆으로 빠져 조심해야 한다"며 김선빈의 쾌유를 빌었다.
김선빈과 함께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안치홍도 공백을 아쉬워했다. 그는 "선빈이형이 다쳐 팀 분위기가 많이 처져있다. 돌아올때까지 좋은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작은거인 김선빈의 빈자리가 오롯했던 하루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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