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2군 위한 컵대회?, 나쁘지 않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07 08: 05

"컵대회가 아니면 (2군 선수들에게) 기회가 없다. 나쁘지 않다".
'러시앤캐시컵 2011' 결승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컵대회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각 팀들이 컵대회에 대해 관심을 잃고 2군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고, 일정 관리를 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
컵대회에 대한 지적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됐다. 리그 상위권의 강팀부터 하위권의 약팀들까지 주전이 아닌 2군 선수들 위주로 대회를 치르다 보니 경기의 질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관중 유치에도 실패했다.

각 팀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 이유로는 우승 팀에 대한 혜택이 미미한 영향이 가장 크다. 우승 상금은 1억 원에 불과했다. 일부 팀에서는 우승 보너스가 더 들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게다가 각 팀들이 꿈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부여도 AFC에서 안된다고 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각 팀들은 정규리그에 집중을 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길 꺼려했다. 어느새 컵대회는 자연스럽게 2군 무대가 됐다.
이에 대해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이 컵대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컵대회가 2군 선수들의 장이 됐다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지난 6일 부산서 열린 4강전서 부산에 1-2로 역전패했지만 윤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컵대회에서 목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컵대회가 아니면 2군 선수들이 출전할 기회가 없다. 최근에는 (정규리그서)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기 힘들다"며 "1경기라도 경험을 해야 한다. 2군 경기와 연습 경기서 아무리 많이 뛰었다고 해도 필요가 없다. 1군 무대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괜찮은 대회다"며 컵대회가 좋은 선수를 발굴함과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 FC를 제외한 15개의 팀들은 2군리그인 R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2군리그는 2군리그일 뿐이다. 2군에서 잘한다고 해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심지어 몇몇 팀들은 선수가 부족해 대학교에서 선수들을 빌려다 뛰게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 때문에 2군리그의 경쟁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담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컵대회는 감독들에게 최고의 시험 무대다. 그러나 대회의 경쟁력을 요구하는 의견이 틀린 것도 아니다. 분명 맞는 소리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컵대회서는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양측의 의견을 잘 조율해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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