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색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7.07 08: 52

[웨프뉴스/OSEN=최고은 기자] 우리나라 한복의 색에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해 한복나라 남가람 윤지원 이사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요즘 한복은 패션 감각에 맞게 한복의 색상배색을 해서 입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의 한복은 전통적으로 음양오행설에 맞춰 입었으며, 예로부터 상생과 상극의 색이 있어 색을 통해서 악귀를 쫓기도 하고 복을 불러오기도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가 한복의 디테일 중에서 디자인 요소로 많이 쓰고 있는 색동은 물론 여러 색의 옷감을 이어 사용하는 색동자체가 우리 한국문화의 것만은 아니지만, 색동 배색 안에는 한국인만의 신념과 미의식이 담겨 있다. 특히, 색동은 어린 아이들 옷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오방색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사방의 악귀를 쫓는다는 벽사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예전에는 연령대별로 옷의 색을 달리하였기 때문에 옷 색상만으로도 그 사람의 신분, 연령, 혼인여부 등을 알 수 있었다. 연두나 노랑저고리에 다홍치마는 어린 아이와 처녀들의 색상이며, 남색 치마는 첫아이를 출산하고 나서야 입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나이가 들면 색이 있는 옷은 피하고 옥색 또는 회색을 입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것은 관습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한복을 입을 때 노랑저고리와 분홍치마는 조금 더 어려보이며, 남색이나 먹색, 은색치마 등은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그리고 깃, 끝동, 고름, 곁마기 등에 자주 빛이나 남빛의 옷감을 댄 회장저고리는 주로 남편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 평상복으로 사용하였으나, 자녀가 있고 해로한 부부의 경우에는 칠순이라도 회장저고리를 입었다.
 
과거 한국 여자들은 한복을 무명, 베, 비단 등으로 손바느질 해 지어 입었으며 대부분 흰색이나 옥색을 선호했고, 옷고름은 분홍색과 남색으로 끝단을 댄 소매가 주를 이뤘다. 여자들의 옷만 보고도 젊은 새댁인지 시어머니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 젊은 층은 분홍색이나 다홍색의 치마보다는 서양복의 패션 감각이 느껴지는 남치마나 은색, 황금색 치마를 종종 선택해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다.
 
신부들에게 억지로 붉은색치마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남치마나 은색치마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 보이기 때문에 배색과 디테일, 디자인라인을 등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더욱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한복은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면, 색상 하나도 디테일 하나에도 뜻이 담겨져 있다. 젊은 층도 한복을 낯설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복은 왜 이렇게 입는 것이 좋은가"라는 긍정적인 궁금증을 품는 것부터 한복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goeun@wef.co.kr / osenlife@osen.co.kr
<사진> 한복나라 남가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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