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강견' 손아섭, 3연승 롯데의 '비타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07 10: 56

"보살 1위라고 칭찬해줬더니 엄지손가락 딱 보여주더라고".(웃음)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3할 타율을 이어가는 동시에 잡아낸 주자가 무려 12명. '호타강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손아섭(23. 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이 알토란 같다.

 
손아섭은 지난 5~6일 잠실 두산 2연전서 모두 2안타를 때려내는 등 7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3번 타자로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성적은 3할1푼4리 8홈런 42타점(6일 현재)이다.
 
경기마다 활약이 눈부셨다. 입단 동기생이자 5일 상대 선발로 맞대결한 이용찬에 대해 "이제는 체인지업을 앞세운 선발 투수가 되었더라. 그래도 직구를 노리고 과감하게 달려들겠다"라고 밝힌 손아섭은 초반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도 그 활약이 돋보였던 손아섭이다. 5일 경기 5회말 이원석이 방망이 끝으로 공을 띄워 우익선상 근처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코스로 보면 누가봐도 2루타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손아섭은 이를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이어가며 타자주자 이원석을 2루에서 잡아냈다.
 
"누가 봐도 타자가 2루까지 노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타구잖아요. 염두에 두고 바로 2루에 던지겠다고 생각했어요. 2루에서 완전 아웃시키겠다는 마음을 진작에 먹고".(웃음)
 
양승호 감독 또한 "3-2로 간신히 앞선 상황에서 아섭이의 호송구가 경기 분위기를 살렸다"라며 칭찬했다. 뒤이어 양 감독은 손아섭과의 6일 경기 전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마침 아섭이가 있길래 '어우, 보살 1위'라고 칭찬해줬다. 그러니까 넉살 좋게 웃으면서 엄지손가락 딱 보여주더라고. 확실히 아섭이가 강한 어깨를 갖췄다".(웃음) 손아섭은 현재 12개의 보살(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일)을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입단 초기부터 "내 꿈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손아섭. 지난해 1차 목표는 실패했지만 그는 아직 1988년생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 아직도 더 뛸 경기가 훨씬 많은 손아섭은 그렇게 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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