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 강해야 강한 팀이다".
'안방마님' 진갑용(37, 삼성 포수)은 사자 군단의 고공 행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6일 현재 43승 2무 28패(승률 .606)로 정규 시즌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로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야구까지 겸비했다. 또한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발판삼아 팀도루 1위(82)를 달리고 있다.
진갑용은 6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후반에 강해야 강한 팀"이라고 표현했다. 정현욱, 안지만, 권혁, 권오준, 오승환이 버티는 철벽 계투진의 존재감이 뛰어나다는 뜻. 그는 "선발 투수만 잘 막아주면 계투진이 좋으니까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사실 약팀은 선발 투수만 강하고 선발 투수가 강판된 뒤 무너진다"고 말했다.
"후반에 강해야 강한 팀"이라는 그의 표현은 마운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은 최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투타의 환상 조화가 만든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반사 이익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상위권으로 분류됐던 일부 구단의 전력 이탈이 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진갑용은 "기회를 잘 잡는다"고 표현했다.
진갑용은 올 시즌 60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3리(147타수 43안타) 5홈런 25타점으로 관록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특히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안방을 지키며 사자 군단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나도 사람인데 힘든건 사실이지. 그래도 후배들이 열심히 뛰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냐".
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 삼성의 선두 질주의 이유도 이 때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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