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어깨가 약해서 유격수는 안 될 것 같아"-"두고 봐, 내가 너 아웃시킨다".
둘의 대화가 결국은 현실이 되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서 생애 첫 이중도루 홈스틸을 시도했으나 태그아웃된 강민호(26. 롯데 자이언츠)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강민호는 6일 두산전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1,3루서 1루 주자 양종민과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양종민이 딜레이드 스틸을 하자 포수 양의지가 2루로 송구했고 그 틈을 타 강민호가 홈을 노렸다.
이는 팀의 작전에 의한 이중도루. 강민호는 "벤치에서 포수가 공을 던지면 홈으로 뛰라는 사인이 왔다. 그런데 아주 여유있게 아웃되어 버렸다"라며 웃었다. 강민호는 당시 슬라이딩으로 왼손 찰과상을 입고 류호진 트레이너의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생애 첫 홈스틸 시도였다"라고 밝힌 강민호. 특히 강민호는 두산 유격수 오재원과의 대화를 전했다. 당시 홈스틸 뒤에 숨겨진 이야기였다.
"경기 전 재원이 형한테 '형은 어깨가 약해서 유격수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더니 '두고 봐라. 내가 내 어깨로 너 꼭 아웃시킨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홈스틸 때 재원이 형 송구에 아웃당했다. 공수교대로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재원이 형이 날 보고 어깨를 힘껏 휘두르는 시늉을 하더라. '봤지?'하는 식으로".(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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